[기고] 기후 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꽃이 피나 싶더니 갑자기 더워진 날씨, 예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수많은 산불 소식 등은 기후 위기 때문에 나타나는 사례 중 우리가 쉽게 경험하고 있는 것들이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를 겪으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기후산업의 중요성은 세계적으로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 도입 논의 등을 볼 때 기후산업은 향후 국가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이견이 없다.

우리나라는 새로이 떠오르고 있는 세계 기후산업을 선도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기후산업에 필수적인 제조업과 정보기술(IT)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역량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배터리, 전기차, 원전 등 여러 기후산업 관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IT 분야에서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가 세계 최대 전시회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우리나라가 가진 잠재력을 바탕으로 기후산업에 대한 국제박람회를 선점하면 어떨까. 올해 국내 최대 규모의 기후·에너지 분야 행사인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가 부산 벡스코에서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다. 민관 합동으로 추진되는 박람회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환경부 등 11개 정부 부처와 부산시 그리고 민간을 대표해 대한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한국무역협회, 한국에너지공단 등 14개 유관 기관이 힘을 모았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기후 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이다. 포브스가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과 베스트셀러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의 저자인 리처드 뮬러 UC버클리 명예교수가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기후산업 분야 최신 기술과 제품을 뽐낼 440여 개 국내외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는 전시회, 콘퍼런스 그리고 수출상담회 등 각종 부대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아시아 최초로, 세계적 저명인사들이 참석하는 뉴욕타임스 ‘새로운 기후(A New Climate)’가 함께 개최될 뿐 아니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정상급 K팝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드림콘서트도 열린다.

올해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기후산업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계기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부산 엑스포가 전 인류에게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기후변화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으며, 세계와 연대를 통해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데 힘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관계부처와 기관, 기업들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기후산업국제박람회가 기후산업 관련 세계의 기술과 제품이 모여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는 장이자 CES 이상의 국제전시회로 커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