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초 행사가 12분으로…한미 정상 부부에 감동 전한 한인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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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최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환영하는 자리에서 한인 아이들이 두 정상 내외의 발을 멈춰 세웠다.
29일(현지시간) 뉴저지 한국학교와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에 따르면 윤 대통령 공식 환영 행사가 열렸던 지난 26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정식 공연을 마친 이 학교 어린이 합창단은 백악관 내부에서 양국 정상 내외만을 위한 별도의 비공개 추가 공연을 준비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피아노 반주에 맞춰 '아리랑'을 합창하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이동하던 바이든 대통령은 놀란 듯 두 손을 얼굴에 대고 그 자리에 멈췄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준비한 노래가 끝나자 질 바이든 여사가 탄성과 함께 손뼉을 쳤고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 부부도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들이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에서 왔다는 말에 "나도 그쪽을 잘 안다.
난 델라웨어주 출신이고, 아내는 뉴저지주 남부에서 자랐다.
우리는 모두 비슷한 곳에서 왔다"라며 반가워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너무 재능이 뛰어나고 예쁘지 않냐"고 하자,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작년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합창단 공연을 본 적이 있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교사 출신으로 지금도 커뮤니티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질 바이든 여사는 합창단을 이끄는 황현주 뉴저지 한국학교 교장에게 "나도 선생님이다.
아침까지 중간고사 채점을 하다가 나왔다"라며 반가워한 뒤 아이들에게 백악관에 또 오라고 덕담했다.

당초 백악관은 황 교장과 김 대표 등에게 메인홀 행사에 대해 최소 이틀간 비밀 유지를 당부했으나, 곧바로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각각 트위터에 사진을 올려 먼저 '비밀'을 깼다.
황 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백악관에 있는 한인 2세 직원들이 '아리랑'을 들으며 펑펑 울었다.
그중 한 명은 양복 안에 개량한복 조끼도 입었다"라며 "2세 아이들과 그다음 세대가 미국에서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우리들이 더 잘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