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라면 지금부터 계산기를 두드려봐야 한다. 통신 3사의 새로운 ‘5G 중간 요금제’가 베일을 벗었기 때문이다. 한 달에 쓰는 데이터가 50GB 안팎이라면 요금제 변경으로 1만원가량을 아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통신3사 '5G 중간요금제' 격돌…어떤 요금제로 갈아탈까 [정지은의 산업노트]
28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가 최근 공개한 5G 중간 요금제(온라인·청년·시니어 제외)는 모두 11종이다. SK텔레콤 4종, KT 3종, LG유플러스 4종 등이다. 데이터 사용량 50~90GB 구간 허리를 촘촘하게 보강한 게 공통점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2일 가장 먼저 신규 요금제 가입을 개시했다. LG유플러스의 5G 중간 요금제는 △50GB(6만3000원) △80GB(6만6000원) △95GB(6만8000원) △125GB(7만원) 등으로 나뉜다. SK텔레콤은 5월 1일, KT는 6월 2일부터 신규 요금제를 운영한다. SK텔레콤은 △37GB(6만2000원) △54GB(6만4000원) △74GB(6만6000원) △99GB(6만8000원) 구간을 신설했다. KT는 △50GB(6만3000원) △70GB(6만5000원) △90GB(6만7000원) 등으로 요금제 기준을 나눴다.

기본 제공 데이터와 요금만 비교하면 1GB당 단가가 가장 낮은 요금제는 LG유플러스의 7만원짜리다. 이 요금제는 1GB당 약 560원이다. SK텔레콤의 6만2000원짜리 요금제는 1GB당 약 1675원으로 데이터 단가가 가장 높다. 공동 2위는 KT와 LG유플러스의 6만3000원 요금제(1GB당 약 1260원)다.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뒤 추가 데이터 이용 속도도 요금제 선택에서 중요 요소로 꼽힌다. 통신 3사는 기본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면 속도 제어를 걸고 추가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한다. SK텔레콤과 KT의 중간 요금제는 데이터 소진 때 속도가 1Mbps로 떨어진다. LG유플러스는 중간요금제 4종 중 2종(6만8000원·7만원)에 대한 QoS를 3Mbps로, 나머지는 1Mbps로 설정했다. 3Mbps는 HD급 영상물 시청에 무리가 없는 속도로, 평소 유튜브 시청이 많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업계에선 이번 요금제 신설로 5G 요금제 가입이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5G 가입자는 2913만731명으로 전월보다 58만1000여 명 증가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3’ 시리즈 출시 등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 LTE 가입자 수는 전월보다 6만여 명 줄어든 4596만6952명을 기록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