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3이 살렸다…삼성 모바일, 업황 악화에도 1분기 실적 개선
삼성전자의 부진한 1분기 실적에도 MX(모바일 경험) 부문은 갤럭시 S23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적자를 MX 부문이 메우면서 전체 적자는 면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MX와 네트워크 부문(구 IM 사업부)의 1분기 매출은 31조8천200억원, 영업이익은 3조9천4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1% 늘었다.

저조한 매출 성적표는 네트워크 부문의 매출이 북미와 서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감소한 탓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 증가는 MX 부문의 실적 개선 영향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갤럭시 S23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MX 부문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는 국내 판매량이 이미 100만 대를 돌파했고, 전 세계적으로는 1천100만 대가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브라질 등 중남미 주요 국가에서는 전작 대비 1.7배 많이 팔렸고, 유럽에서는 갤럭시 S22 시리즈보다 1.5배, 중동과 인도에서는 각각 1.5배, 1.4배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MX 부문에 대해 "프로세스 운영 효율화로 플래그십, A 시리즈, 태블릿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 S23 시리즈는 1분기에 약 1천100만 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직전 S22 시리즈 대비 약 50% 이상 증가한 것"이라면서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 모델의 비중 확대로 ASP(평균판매가격)도 전 분기 대비 약 25% 이상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MX 부문의 갤럭시 S23 시리즈 판매 호조가 (삼성전자 전체의) 실적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MX 부문이 녹록지 않은 경제 환경 속에서도 1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했지만, 시장은 2분기 실적에 대해 다소 어둡게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지역별 모델 운영 효율화, 업셀링(상위 모델 판매) 전략, 다양한 소비자 판매 프로그램을 통해 플래그십과 갤럭시 A 시리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올해 하반기에는 새로운 폴더블폰 모델을 공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더욱 차별화되고 완성된 경험을 갖춘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여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갤럭시 S23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 A 시리즈의 지역별·고객별 맞춤 판매 프로그램 실행 등 전체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