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잘나가는 유럽 증시…월가에선 "곧 하락할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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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올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럽 증시가 조만간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글로벌 은행 위기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유럽 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월가 수석 투자전략가 15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은 유로스톡스600 지수가 올 연말 45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스톡스600 지수는 연초 428.95에서 전날 기준 467.08까지 8.8%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 지수 상승률(6.47%)을 웃돌았다.
유럽 증시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경기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천연가스와 전기요금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둔화 국면이었다. 올 들어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자 다시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의 영향으로 명품 소비가 늘어난 것도 유럽 증시를 끌어올린 배경이다. 유럽 명품주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이런 유럽 증시 상승세가 경기 둔화와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등 여파로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제조업 지표가 계속 악화되고 있고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아 ECB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없다는 논리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유로스톡스600 지수가 연말 41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 사이클이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되는 올 4분기에는 이 지수가 365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밀라 사보바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투자전략가는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긴축 통화 정책을 쓰며 신용 및 통화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이달 유럽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의 70%가 통화 긴축으로 인해 향후 몇 달 동안 유럽 지역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66%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설문 참여자의 55%는 향후 12개월 동안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유럽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는 유로스톡스600이 연말에 475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레데릭 도다드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 포트폴리오 책임매니저는 "글로벌 은행 위기가 지금까지 매우 잘 억제됐고 시장은 반등했다"며 "올해와 내년 증시 하락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올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럽 증시가 조만간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글로벌 은행 위기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유럽 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월가 수석 투자전략가 15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은 유로스톡스600 지수가 올 연말 45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스톡스600 지수는 연초 428.95에서 전날 기준 467.08까지 8.8%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 지수 상승률(6.47%)을 웃돌았다.
유럽 증시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경기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천연가스와 전기요금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둔화 국면이었다. 올 들어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자 다시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의 영향으로 명품 소비가 늘어난 것도 유럽 증시를 끌어올린 배경이다. 유럽 명품주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이런 유럽 증시 상승세가 경기 둔화와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등 여파로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제조업 지표가 계속 악화되고 있고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아 ECB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없다는 논리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유로스톡스600 지수가 연말 41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 사이클이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되는 올 4분기에는 이 지수가 365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밀라 사보바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투자전략가는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긴축 통화 정책을 쓰며 신용 및 통화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이달 유럽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의 70%가 통화 긴축으로 인해 향후 몇 달 동안 유럽 지역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66%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설문 참여자의 55%는 향후 12개월 동안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유럽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는 유로스톡스600이 연말에 475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레데릭 도다드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 포트폴리오 책임매니저는 "글로벌 은행 위기가 지금까지 매우 잘 억제됐고 시장은 반등했다"며 "올해와 내년 증시 하락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