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림막·펜스 등 '삼엄 경비'…백악관 주변에도 곳곳 태극기로 국빈방미 분위기 '물씬'
[尹국빈방미] 3박4일 워싱턴 숙소는 美영빈관 블레어하우스…태극기 게양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부터 3박 4일간 워싱턴DC에서 머무를 숙소가 '블레어 하우스'에 마련됐다.

블레어 하우스는 미국 정부가 외국 정상에게 제공하는 공식 영빈관으로 우리나라 다른 대통령들도 워싱턴 방문 시 이곳을 숙소로 이용해왔다.

펜실베이니아 대로를 사이에 두고 백악관 건너편에 자리 잡은 블레어 하우스 입구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워싱턴DC 구기(區旗)가 나란히 걸렸다.

대형 성조기가 걸려있던 블레어 하우스 4층 창문에도 태극기가 게양됐다.

블레어 하우스 맞은편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실 업무용 건물인 아이젠하워 행정동 외벽 역시 대형 태극기가 걸렸다.

펜실베이니아 대로에도 30여개의 태극기가 성조기와 함께 게양돼 국빈 방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블레어 하우스 인근에는 백악관을 구경하는 관광객이 몰리는 만큼 삼엄한 경비가 함께 이뤄졌다.

건물 앞에는 펜스가 깔렸고, 곳곳에 경찰이 배치됐다.

윤 대통령 도착을 앞두고는 입구 앞에 흰색 천막 형태의 가림막도 설치돼 드나드는 사람을 볼 수 없었다.

[尹국빈방미] 3박4일 워싱턴 숙소는 美영빈관 블레어하우스…태극기 게양
블레어 하우스는 워싱턴 펜실베이니아 대로 1651번지에서 1653번지까지 걸쳐 있는 소박한 타운하우스 형태의 건물 4채를 가리키는 말이다.

본관은 1824년 미국의 첫 공중위생국 장관이었던 조지프 로벨의 개인주택으로 건립됐으나 1836년에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자문역이자 신문편집인이던 프란시스 프레스턴 블레어에게 팔린 뒤 블레어 하우스라 이름이 붙여졌다.

미국 정부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재임하던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무렵 현안 협의를 위한 외국 귀빈들의 방문이 잇따르자 공식 영빈관을 마련할 필요성에 이 건물을 사들였다.

그동안 3차례나 이웃집들을 '흡수'해 원래 모습보다 확장됐다.

방이 115개나 되고 바닥 면적만 해도 백악관 전체와 맞먹을 정도로 넓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블레어 하우스는 일부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을 앞두고 하룻밤을 묵는 숙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또 로널드 레이건,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장례식 당시 그들의 부인인 낸시 여사, 베티 여사에게 문상객을 맞이하는 장소로 제공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