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 지급은 이사회의 경영 판단…일방적 고소" 반박
송영길 전 보좌관, 분양사업 관련 66억원 배임 혐의로 피소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이 분양사업 용역비와 관련해 60억원대 배임 혐의로 피소됐다.

25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인천글로벌시티 전 대표 A씨와 분양업체 대표 B씨를 처벌해 달라는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인은 인천글로벌시티 현 대표 C씨로 지난 2월 검찰에 고소장을 냈으나 지난달 경찰로 사건이 이첩됐다.

C씨는 2021년 인천 송도 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당시 인천글로벌시티 대표였던 A씨가 분양대행 용역을 B씨 업체와 이중으로 계약해 회사에 66억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당시 인천글로벌시티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에 175억원 규모의 분양대행 용역을 맡겨 이미 B씨 업체가 하청을 받았는데도 66억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인센티브'(특별판촉) 계약을 또 했다는 주장이다.

이후 송도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은 100% 분양됨에 따라 인천글로벌시티는 B씨 업체에 66억원을 실제로 지급했다.

그러나 A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송도아메리칸타운 1단계 사업 때도 상가 분양이 잘되지 않아 힘들었다"며 "2단계 사업의 오피스텔 분양가를 평당 888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올리면서 분양이 잘되면 인센티브를 주기로 계약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부 공무원과 대학교수 등으로 이뤄진 당시 이사회의 경영 판단이었다"며 "회사에 자료가 모두 남아 있을 텐데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고소했다"고 반박했다.

A씨는 2000년대 중반 송 전 대표가 국회의원을 하던 시절 3년가량 보좌관을 했으나 이후 정치 활동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소인인 C씨는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현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민선6기 인천시 소통담당관과 민선8기 시장직 인수위원 등을 지냈다.

송도 아메리칸타운은 재미동포들이 한국에서 지낼 거주 공간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1단계는 2015년 착공해 2018년 끝났다.

2단계 사업은 2020년에 시작해 2025년 준공될 예정이다.

인천글로벌시티는 아메리칸타운 개발 사업을 위해 인천시가 2014년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검찰로부터 넘겨받고 고소인 조사만 한 상태"라며 "앞으로 피고소인도 조사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