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토부 유튜브 채널에서 집값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국토부 유튜브 캡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토부 유튜브 채널에서 집값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국토부 유튜브 캡처
중앙정부 18개 부 가운데 국토교통부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준 국토부 유튜브 채널 'On통TV'의 구독자 수는 약 16만5000명이다. 중앙정부 18개 부 중 1위다. 2위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러와TV'(약 14만6000명)가, 3위는 환경부(약 12만3000명)가 차지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4위·약 12만3000명), 보건복지부의 '복따리TV'(5위·약 10만2000명) 순이다.

각 부는 유튜브를 통해 적극적인 정책 홍보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국토부의 On통TV는 최근 콩트 형식으로 '전세사기' 피해 사례와 관련 대책을 소개했다. 유튜브 진행자가 직접 허위 매물 소개 현장을 적발하고 예방법을 안내하기도 했다. 이밖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직접 주요 이슈와 정책을 설명하는 '원희룡 특강' 코너, '57층 건물을 19일 만에 완공할 수 있는 공법은' '한강 아래 터널을 뚫는 공법은' 등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는 '국박스' 코너도 인기다.

부동산 시장 활황기 국토부에 구독자 수 1위 자리를 내어 준 농식품부도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청년 농부들의 이야기, 한국의 먹거리를 소개하는 먹방 코너는 영상 1개당 많게는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장관이 정책 홍보 '일타강사'…정부 유튜브 구독자 수 1위는? [관가 포커스]
구독자 수가 3만6300여명에 불과한 통일부의 'UNITV'는 최하위(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중소벤처기업부(14위·약 4만4700명), 해양수산부(15위·약 4만9900명), 기획재정부(16위·약 4만4700명), 여성가족부(17위·약 4만1800명)가 하위권을 차지했다. 이들 채널은 상대적으로 콘텐츠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정부의 각 부들이 유튜브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정책 홍보에 주력하라는 대통령실의 주문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각종 내부 회의 때마다 간부들에게 정책 홍보를 강조하고 있다. 정책 방향이 좋아도 국민이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