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외곽도시서 또 드론…2월말 이후 3번째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주변에서 폭발물을 실은 드론이 또다시 발견됐다고 러시아 당국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고르 수킨 보고로드스키 시장은 "주민이 지역 내 숲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을 발견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보고로드스키는 모스크바 도심에서 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외곽 지역이다.

해당 드론에는 폭발물이 가득 실려 있었지만 이로 인한 사상자는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수킨 시장은 드론 발견에 따라 다음 달 9일 열릴 예정이었던 지역의 전승절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스크바 주변에서 드론이 발견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모두가 보안 문제가 최우선임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승절은 옛 소련이 1945년 2차대전 독소전쟁에서 나치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날로, 러시아와 일부 옛 소련 지역에서 이날을 기념해 열병식 등 행사를 연다.

올해는 벨고로드주와 쿠르스크주 등 서부 일부 지역에서 보안을 이유로 관련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으나, 실제로는 다수의 군 병력과 장비를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한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끊이지 않는다.

모스크바 주변에서는 지난 2월 말부터 드론을 활용한 공격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28일에는 모스크바에서 동남쪽으로 약 110㎞ 떨어진 소도시 콜롬나에 드론이 추락했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서는 미확인 물체가 발견돼 공항 운영이 한때 중단됐다.

지난달 26일에는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175㎞ 거리의 툴라 지역의 키레예프스크 마을에서 드론에 의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주거용 건물이 부서지고 3명이 부상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크림반도에 대한 드론 공격 시도를 물리쳤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오늘 오전 3시 30분께 우크라이나가 무인 고속정 3대로 세바스토폴의 흑해함대 기지를 공격하려 했으나 이를 모두 물리쳤다"고 밝혔다. 러시아 교통 당국은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흑해 항만에서 선박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고 전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