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도·태평양 유일한 리더 아냐…장거리 미사일 확보해야"
호주군 "중국, 최대 전략적 도전…미사일 전력 강화해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활동이 호주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장거리 정밀 타격 미사일 확보가 필요하다는 호주 방위군(ADF)의 진단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이날 국방 체계 개편을 위한 '국방 전략 검토 보고서'를 공개하며 방위력 강화를 위해 장거리 정밀 타격 무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 보고서가 현재 환경에서 호주가 방어를 위해 필요한 능력과 준비 상태를 갖췄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유지해 오던 호주의 국방 체계를 전면 개편하기 위한 작업이 수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현재 인도·태평양 지역의 환경에 대해 "미국은 더는 유일한 리더가 아니다"라며 중국이 어느 나라보다 큰 규모로 야심 차게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을 호주의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으로 규정하지는 않으면서도 호주와 태평양 지역의 가장 긴급한 전략적 도전이라며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글로벌 규칙 기반의 질서를 위협하면서 호주의 국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호주가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체 군사력도 강화함으로써 자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ADF는 이를 위해 장거리에서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고 이런 무기들을 호주에서 제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4년 동안 190억 호주 달러(약 17조 원)가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호주의 F-35A와 F/A-18F 전투기에 장거리 대함미사일을 탑재하고 미국의 고스트 배트(Ghost Bat)와 같은 무인 전투 항공기(UCAV)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를 위해 추가 예산을 투입하기보단 기존에 계획했던 일부 프로젝트를 취소하는 방식으로 78억 호주 달러(약 7조 원)를 전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투입하려던 신형 탱크나 장갑차 등을 줄이는 대신 이 예산을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사용하는 식이다.

보고서는 또 즉시 호주 북부 지역의 군사 기지와 항구를 업그레이드하고 사이버 방어와 우주 방어 능력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말스 국방부 장관은 "호주는 영토와 인접 지역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하며, 북부 지역에 접근하려는 적대국의 시도를 저지하며 무역로와 통신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우리의 목표는 어떤 잠재적인 침략자도 '호주를 침략해 얻는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라고 생각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군 "중국, 최대 전략적 도전…미사일 전력 강화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