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삽' 뜬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양극재 기업 첫 유럽 거점 착공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에코프로가 한국 양극재 회사로는 처음으로 유럽에 생산 공장을 구축한다.

에코프로는 지난 21일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에코프로글로벌 헝가리 사업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착공식엔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을 비롯해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 홍규덕 주헝가리 대사, 퍼프 라슬로 데브레첸 시장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공장은 헝가리 수도인 부다페스트에서 동쪽으로 230여㎞ 떨어진 헝가리 제2도시인 데브레첸에 있다. 44만㎡(약 13만3200평) 규모의 부지에 에코프로BM,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AP 등 에코프로그룹 내 양극재 회사들이 공동으로 3800억원을 투자한다. 2024년 준공돼 2025년 양산이 시작되면 연 10만8000t의 양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전기차 135만여 대분에 장착되는 배터리에 필요한 양극재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리튬이온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의 시장 규모는 1476억달러(약 19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시장을 놓고 한·중·일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경쟁도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헝가리 공장은 새로운 시장인 유럽에서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수주를 확보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