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들이 연이어 코스닥 기업공개(IPO)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소형 공모주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바이오기업도 그 대열에 합류하려는 모양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지아이이노베이션 등 바이오 새내기주의 성과도 나쁘지 않아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금리 인상 속에 바이오기업이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인상에 외면 받던 바이오벤처 'IPO 기지개' 켠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바이오메딕스는 24~25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2004년 설립된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줄기세포 의약품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판매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기반으로 중증 하지 허혈증, 척수 손상,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2020년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했고 이번에 재도전한다. 이번 상장 과정에서 신주 75만 주를 모집해 135억원을 조달한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4일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지난주 기관 수요예측에서 85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 자금이 몰리면서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인 1만8000원에 결정됐다.

바이오기업의 코스닥행이 줄을 잇고 있다. 항체신약 연구 기업인 와이바이오로직스도 지난달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코스닥 문을 두드렸으나 상장 예비심사가 6개월 이상 지연되면서 자진 철회했다가 올 1월 기술보증기금과 이크레더블로부터 기술성평가 A를 받은 뒤 재청구했다.

피노바이오는 올 상반기 예비심사청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내지 다음달 초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프로테옴텍과 백신 개발업체 큐라티스도 코스닥 상장 승인을 받은 뒤 증권신고서를 제출,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고금리 상황에서 소외됐던 바이오기업들이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을지 주목되고 있다. 중소형 IPO 기업 인기 속에 바이오 새내기주도 선전하면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지난달 지아이이노베이션 바이오인프라 등 바이오 기업이 상장한 뒤 공모가 대비 상승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주가(21일 종가 기준)는 공모가 1만3000원 대비 54.2% 상승한 2만50원, 바이오인프라는 공모가 2만1000원 대비 17.3% 오른 2만4650원에 거래됐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눈높이를 낮추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며 “보릿고개를 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