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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칠레도 리튬 국유화…가열되는 배터리 공급망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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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리튬 매장량 1위 국가인 칠레가 리튬산업 국유화를 선언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대선 유세 때부터 리튬 생산을 위한 국영기업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터였다. 이로써 세계 매장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리튬 삼각지대’(칠레·볼리비아·아르헨티나)의 산업이 모조리 국유화됐다. 거세지는 배타적 자원 민족주의의 단면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은 흰색을 띠어 ‘하얀 석유’ ‘백색 황금’으로 불린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리튬 수요는 2040년까지 40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년 새 가격이 4~5배 뛰었다. 미국 지질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리튬 매장량(9800만t, 2022년 기준)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31만t(56.4%)이 중남미에 묻혀 있다. 볼리비아는 2008년 이미 리튬을 국유화했고, 아르헨티나도 올해 초 리튬을 전략 광물로 지정했다. 멕시코는 지난 2월 리튬 국유화 법안을 공포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국유화에서 더 나아가 ‘리튬 카르텔’ 결성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중동의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모델로 리튬 생산량·가격을 조절하는 협의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전기차업체인 비야디는 칠레에 2억9000만달러(약 3800억원)를 투자해 리튬 배터리용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테슬라는 2020년 호주 피드몬트리튬과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텍사스주에 리튬 정제 공장도 짓고 있다.

    우리 정부도 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얼마 전 “2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우리의 안보, 전략 자산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2차전지 세계시장을 ‘전황’(전쟁 실제 상황)에 비유했다. 관건은 실행력이다. 정부와 기업이 한 팀이 돼 해외 자원 발굴과 다양한 공급망 구축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만들고 성과를 가시화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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