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서는 모두 서울로 서울로를 외칠 때, 고향을 찾아 돌아오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저 자기가 사는 동네가 좋아 그곳에서 터전을 일구는 이들도 있습니다.
힘들 때도 있지만, 지금 이곳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만들어갑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지 않고' 자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에서 꿈을 설계하고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삶을 연합뉴스가 연중 기획으로 소개합니다.
]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할 수 있고, 휴일이면 마음먹기에 따라 편하게 쉴 수도 있습니다.
" 전남 고흥군 두원면에서 농업회사법인 '담다'를 운영 중인 박준호(39) 대표는 22일 지방 농촌에서 도시에서는 누릴 수 없었던 '워라밸'(삶과 일의 균형)을 찾았다고 밝혔다.
도시에서 일할 때는 '눈치 보느라' 가능하지 않았던 '내가 주도하는 일과 삶'이 농촌에서는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돈을 더 벌고 싶다면 시간을 더 투자해 일을 해야겠지만, '내가 먹고 살 수 있을 만큼만 벌자'고만 하면 충분히 가능한 삶이라고 박 대표는 전한다.
특히 남들과 비교하면서 살지 않아도 되는 삶이 그에게는 지방에서 찾은 소중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도시에서는 다른 사람과 비교해 더 잘 벌고, 더 좋은 집에 살고, 더 좋은 차를 타고, 이런 것에 매몰돼 살았던 것 같다"면서 "여기에서는 상대와 비교하며 살 필요가 없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고향 고흥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전주, 광주, 서울에서 대학을 나오고 직장 생활을 했다.
그는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목사 안수를 받기 전, 진로를 고민하다가 전국을 돌며 청소년 대상 인문학 강의 강사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농업 기술이 있으면 먹고사는 데 문제없겠다는 생각에 귀농을 결심했고 2016년 고향에 정착했다.
귀농을 결심하고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귀농 교육을 받고 전국의 귀농박람회를 돌며 초보적인 귀농인의 삶을 익혔다.
처음에는 딸기 농사를 시작했는데, 생산 수확 판매까지 오랜 시간과 노동이 소요되는 딸기 농사에는 적응하지 못하다 버섯이 눈에 띄었다.
아버지의 버섯 하우스 일을 돕다가 생산 수확 판매까지 길게는 한 달이면 가능한 버섯 농사에 끌렸다.
그렇게 아버지의 하우스 3동으로 시작한 버섯 농사는 이제는 18동까지 늘어났고 1주일에 400㎏를 생산하는 규모까지 성장했다.
박 대표는 지방에 정착한 귀농인들의 성공 신화만 보고 귀농을 결심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그는 "농촌에 사는 것도 도시처럼 장단점이 공존하므로 귀농 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저는 일본까지 가서 농사를 배웠고 2년 동안 농가에서 살며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농촌에서 농사만 짓는다는 생각을 버릴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기술이 있다면 그에 맞는 일거리를 농촌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버섯 농사가 재배 기술만 필요한 게 아니다.
팔기 위해서는 영업 기술이, 상품을 꾸미려면 포장 디자인 기술도 필요하다"며 "농사 기술이 없더라도 영업, 디자인 등 자신만의 기술이 있다면 이를 활용해 얼마든지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방에서는 워라벨을 추구할 수도 있고 열심히 일해 경제적인 가치를 더욱 일굴 수도 있는 선택의 기회가 서울보다 많은 것 같다"며 "하지만 그 선택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서울이나 지방이나 얼마만큼 끈기 있게 성실히 준비하고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의 지난해 매출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CATL은 지난 14일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9.7% 줄어든 3620억1000만위안(약 7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1년 창립된 CATL은 2015년부터 실적을 발표했는데, 연간 기준으로 매출 감소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배터리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해석된다.CATL은 2030년 신차 판매량 중 신에너지차 비율이 80~90%로 높아질 것이라며 배터리 성장을 낙관했다. 올해 배터리 수요는 25~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과 미국의 에너지 시장이 성장하고 인공지능(AI) 발전으로 데이터센터가 늘었다는 이유에서다.양길성 기자
국내 자율주행 기술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순위에서 11위에 올랐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현대자동차 출신 자율주행 엔지니어 4명이 설립한 국내 대표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16일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가이드하우스가 발표하는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 2024’ 자율주행 기술 순위에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세계 11위에 올랐다. 가이드하우스는 세계 4대 회계법인 PwC가 공공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글로벌 컨설팅 기업이다.작년 13위로 처음 진입한 데 이어 올해 두 계단 상승했다. 자율주행 기업으로는 2년 연속 유일하게 순위에 들었다. 그룹 평가에서도 추격그룹에서 경쟁그룹으로 올라섰다.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강점으로 정부 정책 기반의 상용화 가능성, 글로벌 합작법인을 통한 해외 진출, 로보셔틀이라는 대중교통 시장 공략을 꼽았다.10가지 평가 기준 가운데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기업 비전이 85점, 시장 진입 전략이 75점, 파트너가 72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 하반기 운전자가 없는 레벨4 자율주행 셔틀 ‘로이(ROii)’를 정부 인증 아래 상용화할 계획이다.평가 대상인 상위 20개사 중 90%가 미국(15개)과 중국 기업(3개)인 가운데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유일하게 한국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선도그룹은 1위를 차지한 웨이모와 함께 바이두, 모빌아이가 2, 3위를 기록했다. 경쟁그룹에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를 비롯해 4위인 엔비디아, 15위를 기록한 현대자동차-앱티브의 합작법인 모셔널 등 13개 기업이 선정됐다.고은이 기자
2003년 개봉한 유아용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는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절대 강호인 일본에 맞서 유아용 애니메이션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초로 선보였다는 데도 의의가 있다. 20년이 지나서도 뽀로로와 크롱, 루피 등의 캐릭터는 국내외에서 스테디셀러 콘텐츠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아이코닉스는 ‘메가 IP’로 손꼽히는 뽀로로 캐릭터를 만들어낸 회사다. 회사 전체 인력의 3분의 1가량이 콘텐츠 제작을 전담하고 있다. 지난 14일 경기 성남 삼평동에서 만난 최종일 대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 능력이 아이코닉스의 강점”이라며 “장난꾸러기 뽀로로가 눈 덮인 미지의 나라에서 친구들과 어울린다는 서사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어 “캐릭터 외에도 배경과 음성, 효과음을 적절하게 배치해 애니메이션에 몰입할 수 있는 노하우를 20여 년간 쌓아왔다”고 강조했다.기존 IP를 활용한 2차 창작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밈(meme·인터넷상의 2차 창작물)을 통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새롭게 태어난 캐릭터 ‘잔망루피’가 한 예다. 아이코닉스가 2020년 처음으로 선보인 잔망루피의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줄곧 인기 순위 톱10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엔 중국 게임회사가 만든 게임 ‘버섯커 키우기’와 협업하기도 했다.IP를 기반으로 한 원소스멀티유즈(OSMU) 사업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신세계를 비롯해 불가리, 로레알, BMW 등 국내외 기업 200여 곳과 IP 협업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