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1%·디샌티스 38%…지난해 12월엔 디샌티스가 52%로 압도
디샌티스, 본선 경쟁력 우세…바이든과 대결서 앞서나 트럼프는 뒤져

美공화당에서 힘못쓰는 디샌티스…양자대결서 트럼프에 크게뒤져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 양자 가상 대결에서 유력한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큰 차이로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큰 표 차로 재선에 승리하면서 일부 가상대결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는 등 주목 받았으나 최근 들어 이런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화당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17일 실시해 21일(현지시간)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자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를, 디샌티스 주지사는 38%를 각각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양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52%, 트럼프 전 대통령이 38%를 각각 기록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우 스스로 '매우 보수적'이라고 평가하는 공화당 유권자, 여성, 4년제 대학 졸업자 등의 지지가 이전보다 줄어 들어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는 '성관계 입막음 돈'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수사를 바이든 정부와 검찰의 정치 수사라고 주장하면서 강경 보수에 대한 결집을 시도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자 대결에서도 공화당 내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율을 기록한 가운데 디샌티스 주지사는 24%,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5%,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3% 등의 지지를 확보했다.

다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호감도나 본선 경쟁력 측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다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호감도 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84%, 트럼프 전 대통령은 78%를 각각 기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결에서 공화당 유권자 41%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31%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실제 전체 1천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양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48%)는 바이든 대통령(45%)를 근소하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포인트 차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美공화당에서 힘못쓰는 디샌티스…양자대결서 트럼프에 크게뒤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