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베를린 세계선수권·9월 항저우 AG서 '어게인 도쿄' 도전
'태극궁사' 안산·김제덕 "아시안게임서도 좋은 성적 거둘래요"
한국 양궁 대표팀의 막내로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혼성전 금메달을 합작한 안산(광주여대)과 김제덕(예천군청)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도쿄 영광 재현'에 도전한다.

2023 세계양궁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태극궁사'를 뽑는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이 21일 오후 원주양궁장에서 마무리됐다.

두 국제대회에 나설 리커브·컴파운드 남녀 각 4명의 선수를 선발한 이날, 안산은 여자 리커브 2위, 김제덕은 남자 리커브 3위로 항저우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안산은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르며 한국 여자양궁의 '신궁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이후에도 2021 양크턴 세계선수권에서 혼성전·단체전 2관왕에 오르는 등 정상급 기량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온 안산은 3년 연속으로 국가대표 평가전을 통과해 생애 첫 아시안게임 도전을 앞뒀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선 안산은 "1, 2차 평가전에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시합을 한 것 같다"면서도 "지난해에 이어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어서 굉장히 감사하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목표로 더 즐겁게 시합에 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태극궁사' 안산·김제덕 "아시안게임서도 좋은 성적 거둘래요"
도쿄올림픽 때는 안산이 대표팀에서 가장 어렸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아니다.

평가전을 1위로 마친 임시현(한국체대)이 이제 리커브 여자 대표팀 막내다.

옆에 앉은 임시현이 "언니들을 보면서 멋있고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자 안산은 "같이 잘 지내다 보면 조언해줄 것이 생길 것 같다.

막내라인으로서 서로 도우며 맡은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때 온 국민을 흐뭇하게 만들었던 김제덕의 '파이팅!' 소리는 이날 더 우렁차게 들렸다.

고교생이던 김제덕은 대학 진학 대신 실업팀 입단을 택했다.

김제덕은 "2022년의 김제덕은 학생 신분이었고, 2023년의 김제덕은 성인이 된 만큼 한층 더 성장했다"며 "어렸을 때부터 공부보다 운동하는 것을 좋아했다.

늘 챙겨주신 예천군청에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태극궁사' 안산·김제덕 "아시안게임서도 좋은 성적 거둘래요"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거머쥔 '무서운 아이' 임시현은 "열심히, 준비한 것만 후회 없이 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따라줘서 너무 영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남자 리커브 1위 김우진은 "올해 선발전에 비는 왔지만 바람은 많이 불지 않아서 전반적으로 기록이 높았다"고 평가한 뒤 "그만큼 서로 경기에 더 집중하고 경쟁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모두가 한 층 더 성장했던 것 같다"고 뒤돌아봤다.

남녀 컴파운드 1위 김종호(현대제철)와 오유현(전북도청)은 "미국 출신 감독님과 함께 긍정적인 분위기로 팀 동료들과 합을 잘 맞춰 보겠다"며 "기계식 활을 쏘며 좀 더 정겹게, 재미있게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컴파운드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세계선수권은 7월 31일부터 8월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치러지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진행된다.

장영술 양궁협회 부회장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촉이 온다"고 너스레를 떤 뒤 "어렵게 국가대표 출전권을 따냈듯이 이번에는 모든 선수가 3관왕이라는 목표로 준비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