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국영 '딱지' 삭제…GTF "정부 개입 오해 소지"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주요국 공영 또는 국영 매체의 공식 계정에 이들이 정부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고 대놓고 표시해온 '딱지'를 전격 철회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한국 KBS, 미국 NPR, 캐나다 CBC 등 의 주요국 공영방송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정부 출연 매체(Government-funded Media)' 표시가 사라졌다.

아울러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매체에 표시된 '중국 국영 미디어'(China state-affiliated media)라는 표시도 이날 함께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트위터는 앞서 이달 초 주요국 공영 방송이나 관영 매체에 '정부 출연', '국영' 등의 표시를 달았다가 해당 매체들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KBS도 21일 "트위터가 사전 고지나 협의 없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시를 사용한 데 수정을 요청하고 GTF(Global Task Force for Public media)와 함께 트위터에 항의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GTF는 이번 트위터의 분류를 두고 ‘공영미디어에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것으로 시청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GTF는 세계 8대 공영미디어 대표들의 모임이다. KBS와 영국 BBC, 호주 ABC, 프랑스 FT(France Television), 독일 ZDF, 뉴질랜드 RNZ, 스웨덴 SVT, 캐나다 CBC/라디오-캐나다가 소속돼 있다.

앞서 트위터는 매체 항의에 '국영' 문구를 '정부 출연'이나 '대중 출연(publicly funded)'으로 바꾸는 등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표현의 자유를 지키겠다"며 트위터를 전격 인수한 뒤 대규모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이어 트위터의 주요 운영 정책의 변화를 꾀하면서 논란을 사고 있다.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사들의 계정에 부착해 왔던 인증 마크인 '블루 체크'는 유료 구독 회원에게만 제공한다는 머스크의 방침에 따라 20일(현지시간)부터 무료 계정에서 삭제됐다.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한지희기자 jh19888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