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조앤 롤링 등 유명인 계정 다수서 진위 표시 사라져
월 7.99달러 유료구독 도입 탓…일각선 사칭계정 봇물 우려도
"교황도 예외 아냐"…트위터, 무료계정서 '블루인증' 삭제
가짜뉴스 유포나 사칭 등 문제를 막기 위해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사들의 계정에 부착해 왔던 인증 마크인 '블루 체크'가 20일(현지시간) 대거 삭제됐다.

유료 구독 회원에게만 블루 체크를 제공한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방침에 따른 조처다.

영국 스카이뉴스와 미국 NBC 방송 등은 이날 머스크의 지시로 공인에 대한 블루 체크 무료 제공이 중단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쓴 작가 조앤 롤링 등 유명인 계정 다수에서 해당 표시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래퍼 제이지,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가수 저스틴 비버, 케이티 페리, 모델 겸 패션 사업가 킴 카다시안 등은 물론 정치인 상당수도 마찬가지 상황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유명인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공인임을 인증하는 푸른색 표시가 사라졌다며 '인증샷'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트위터는 기존에는 공인이나 공공기관, 기업, 단체 등에 대해서는 일정한 절차를 거치면 블루 체크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그러나, 작년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월 7.99달러(약 1만600원)씩을 내야 블루 인증을 받을 수 있고, 그렇지 못한 무료 이용자들에게선 인증 표시를 회수한다는 유료화 정책을 내놓았다.

이 정책은 이를 악용한 가짜 계정이 우후죽순 생겨난 탓에 일시 중단됐다가 작년 12월 재개됐고, 머스크는 이에 더해 공인이나 주요 인사들에게 부여하던 무료 인증도 이날부터 없앨 것이라고 공언한 상황이었다.

스카이뉴스 등은 유명인들의 계정에서 인증 표시가 사라지면서 이들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이나 허위 정보 등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월 7.99달러만 내면 블루 인증을 받아 아무나 유명인을 사칭할 수 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트위터는 2009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감독 토니 라 루사를 사칭한 계정이 등장한 것을 계기로 인증제를 도입했다.

사용자간 반목을 유발한다는 지적에 일시 적용이 중단된 적이 있긴 하지만 오랫동안 이런 제도가 유지된 까닭에 오늘날 트위터 사용자들은 파란색 표시가 된 계정에 올려진 트윗들은 출처가 잘 알려져 있거나 비교적 믿을 만한 내용이라고 간주하는 경향이 크다고 외신들은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