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로 악성 지라시까지 등장하는 등 금융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약한 제2금융권, 특히 상호금융사인 새마을금고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는데요. 실제 위험성이 있는 건지, 취재기자와 직접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경제부 장슬기 기자 나와있습니다.

장 기자, 최근 부실 뇌관으로 꼽히는 곳 중 하나가 새마을금고입니다. 연체율이 다른 금융사에 비해 높다는 이유인데, 실제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실제 연체율 추이는 좋지 않습니다. 금리가 급격하게 올랐고 부동산 경기도 영향을 받으면서 건전성 수치가 크게 나빠졌습니다.



새마을금고의 건설업과 부동산업 대출잔액은 올해 1월 기준 56조4,000억 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 기간 연체율도 2.49%에서 9.23%로 뛰었습니다. 저축은행업계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이 2%대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긴 합니다.

<앵커>

연체율이 9%대라면 다른 업권에 비해 굉장히 높은 수준인데, 실제 부실 가능성이 큰 것 아닙니까?

<기자>

수치상으로 높은 편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새마을금고 측에서 이런 부실 우려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식 해명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먼저 가장 중요한 유동성비율을 보면 2023년 2월말 기준 새마을금고 유동성 비율은 평균 112.8%로 법에서 정하는 기준치(100%)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부 다 이 비율을 맞춘 것은 아닙니다. 전국 1,294곳의 새마을금고 중 413곳은 100%에는 미달한 상황인데,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국 금고들을 대상으로 이 비율을 기준치에 모두 맞추도록 권고했습니다. 이렇다보니 일부 지방의 작은 새마을금고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관측들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다만 중앙회 측은 위기 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보유한 상환준비금이 13조 원 가량 되기 때문에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이런 우려들이 지속적으로 나오자, 새마을금고는 최근 연체자들을 대상으로 기한을 연장해주거나 이자를 감면해주는 '맞춤형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새마을금고가 부실 뇌관으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가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지 않는 기관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엄밀히 말하면 새마을금고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기관이 아닌 행정안전부 산하 상호금융조합으로 분류됩니다. 은행이나 저축은행들이 금감원의 감독을 받는 것과 달리 행안부 소속이기 때문에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들이 나오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도 자체적으로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예금자보호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인당 한 법인금고에서 5,000만 원까지 보호를 받는 것은 금융권과 같습니다. 새마을금고는 각각 금고마다 법인이 다릅니다. 법인 당 5,000만 원까지 보호가 되기 때문에 은행으로 치면 각기 다른 은행에 돈을 넣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보호한도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만 법인 하나가 여러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지점별로 합쳐서 5,000만 원까지만 보호가 되기 때문에 법인을 확인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새마을금고중앙회 차원에서 상환준비금과 별도로 예금자보호준비금 적립액을 2조5,000억 원 가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예금 지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금고 측의 설명입니다.

<앵커>

최근 대구지역의 다인건설 공사 중단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이 때문에 새마을금고 대구지점들도 대출 미분양 물량이 상당하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지역 금고는 괜찮은 겁니까?

<기자>

네. 관련해서 저도 취재를 좀 더 해봤는데, 다인건설 쪽에서 최근 추가로 출자를 해서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협약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진행사항은 시간을 조금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다만 부동산 경기가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는 파산이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나와서 후속 조치가 어떻게 이뤄지는 지도 새마을금고 측에 물었습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인데, 새마을금고의 경우 중앙회 차원의 수시 구조조정 기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지점에서 부실이 나서 파산까지 이어졌다, 이 경우 인근 건전성이 좋은 우량 지점으로 합병을 해서 예금 등을 이관하는 구조조정이 이뤄집니다. 금고가 망했다고 해서 돈을 모두 날리는 게 아니라 거래 은행이 바뀌고 예금이 이관되는 구조인겁니다. 이런 사례는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진행되는 건데, 다행히 아직까지 이런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는 게 새마을금고 측의 설명입니다.

<앵커>

유동성은 잘 갖추고 있다곤 하지만, 워낙 금융권 분위기가 안 좋다보니 '금융회사 망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질 않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일부 대형 저축은행의 부동산PF대출 부실로 지급정지가 이뤄진다는 악성 지라시까지 유포되기도 했습니다.

워낙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 지속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이런 불안심리가 커지면 결국 뱅크런 발생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금융사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다만 금융당국도 가파른 연체율이 문제로 꼽히고는 있지만, 금융사들이 이미 과거 저축은행 사태를 겪어봤기 때문에 더욱 보수적으로 운용을 하고 있는 부분도 있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예금 지급에 문제가 없도록 유동성비율을 깐깐하게 주문하고 있는 만큼 당장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 이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제부 장슬기 기자였습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부실 해명만 수차례…새마을금고 "상환준비금 13조 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