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해석해 정쟁하려는 검은 속내"…태영호 "대량학살에도 팔짱끼고 있으란 말인가"
與, '우크라 발언' 尹 엄호…"野, 원론적 이야기에 불안 조장"
국민의힘은 20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윤석열 대통령을 엄호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 발언은 아주 예외적인 상황을 가정해 나온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야권 공세에 방어막을 치는 모습이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규모 민간인 학살이나 자유와 인권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고가 발생해선 안 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확대 해석해 정쟁에 이용하려 드는 민주당의 검은 속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로지 불안을 조장해 국민 분열을 획책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태영호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무조건적 살상 무기 지원이 아닌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 등의 사안'이 발생하면 현재 상태에서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점을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 등의 사안'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거기엔 세계 각국이 가장 우려하는 위험한 경우인 핵무기에 의한 대량 학살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민주당 입장은 그 어떤 곳에서도 '인류사회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이 일어나도 대한민국은 팔짱 끼고 가만있어야 한다'는 말인가"라며 역공을 펴기도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B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발언은)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 학살, 심각한 전쟁법 위반같이 국제 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 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며 "그랬을 때 우리는 인도주의적 또는 재정적 지원만 주장하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외교적 문제에 있서 비판을 넘어선 비난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주권 국가로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충분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언급에 대한 러시아 정부 반발과 관련, "이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듣다 보면 결과적으로 국제 사회에서 옹색해질 수밖에 없는 건 러시아의 대응"이라고도 했다.

장예찬 최고위원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주 원칙적인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나라든 절대로 민간인 대량 학살은 용납할 수 없지 않느냐,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민간인 학살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파병도 논의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그런 우려는 조금 앞서나가는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