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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려주세요" 아비규환…베이징 병원 화재 영상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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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가에서 고함…밧줄 타고 뛰어내리기도"
    사진=웨이보 캡처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수도 베이징 한 병원에서 불이 나 2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중국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화재 당시 아찔했던 장면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대부분 사라졌다.

    불이 나자 환자와 의사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병원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 몸을 의지한 채 구조를 기다리거나 창문 밖으로 밧줄을 떨어뜨려 탈출하는 영상 등이 큰 주목을 받자 사회 불만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영상과 사진을 삭제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전날 밤부터 베이징 병원 화재 영상과 사진들이 모두 차단됐다.

    누리꾼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은 물론, 관영매체가 당국의 발표와 함께 보도한 영상과 사진도 밤사이 모두 사라졌다. 관영매체들은 화재 현장 사진을 진화 후 검게 그을린 병원 외벽 사진으로 교체했다. 인터넷에서 전날 영상을 확인했던 URL(인터넷 주소)을 입력해도 '이 웨이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도 관련 내용은 삭제됐다. 중국 수도 한복판에서 벌어진 대형 사고인 만큼 화재 소식은 포털사이트 바이두와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며 큰 관심을 받았지만 밤사이 검색어 순위에서 없어졌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대신 인리 베이징 당 서기와 인융 베이징 시장이 화재 현장을 찾아 현장을 지휘하고 부상자들을 위로했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화재 정보 차단에 비난을 퍼부었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도 이제 끝났네. 핫뉴스는 완전히 차단했네"라고 적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실시간 검색어 정보 숨기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비꼬았다.

    화재 영상 삭제를 비판한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의 글도 삭제됐다. 그는 전날 밤 웨이보에 "화재에 대한 사진과 영상을 찾을 수 없는데, 나는 이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당국이 영상 자료를 포함해 제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나 이 글은 사라지고 "사고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믿는다"는 내용의 글로 대체됐다.

    명보도 영상 삭제와 함께 당국의 늑장 발표를 비판했다. 화재 신고 시간이 전날 낮 12시 57분인데, 당국의 발표는 오후 8시 57분이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명보는 "베이징 한 병원에서 불이 나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당국은 화재 발생 8시간 뒤에야 100여 자 짜리 보도자료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시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57분께 펑타이구 한 병원 입원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오후 1시 33분께 꺼졌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환자 71명을 대피시켰으나, 오후 6시 현재까지 21명이 숨졌다.

    부상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1985년에 설립된 이 병원은 톈안먼 광장에서 서쪽으로 약 10㎞가량 떨어진 곳에 있으며 혈관종양 등을 전문으로 하는 베이징시 의료보험 지정 병원으로 알려졌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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