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됐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 내용이 추가로 공개됐다. 검찰은 조만간 박모(54) 송 전 대표 전직 보좌관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JTBC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10일 강래구(58) 한국감사협회장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나눈 전화통화의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녹음 파일에 따르면 강 협회장은 "내가 조금 '성만이 형(이성만 민주당 의원) 준비해준 거 가지고 인사했다'고 (송 전 대표에게) 그랬더니 '잘했네 잘했어' 그러더라고"라고 했다.

강 협회장은 또 이 전 부총장에게 "영길이 형(송영길 전 대표)이 뭐 어디서 구했는지 그런 건 모르겠지만 내용은 모르고 많이 처리를 했더라고"라고도 말했다.

송 전 대표가 측근들의 금품 살포를 알고 있었고 더 나아가 스스로 금품을 뿌렸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다.

이어 강 협회장이 "이OO는 뭐 이OO 많이 해줬어, 이OO"라고 말하자 이 전 부총장은 "아 그래? 송영길 의원이? 어 잘했네"라고 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사건의 최종 배후라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금품을 제공하거나 금품 제공을 지시·권유한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로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16일 강 협회장 등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박 전 보좌관에게 소환 통보를 했고 18일에는 이정근 전 부총장을 소환조사했다. 조만간 윤 의원 등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 현지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