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민주당 비루해…도려내지 않는다면 다음 총선서 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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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주당의 ‘돈 봉투 사태’가 점입가경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사과하며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에게 책임을 넘겼지만 송 전 대표는 '모르는 일'이라며 피했다"면서 "돈을 받은 것으로 실명이 거론된 의원들은 재빨리 그 뒤로 숨었다. 대부분 당의 리더급이고 민주화 투사들이라 당원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헌 개정은 물론 체포동의안까지 부결시켜 연명하는 현재 당 대표는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다. 모두 자초한 일이다. 예고된 재앙이었다"라며 "당장 모두 탈당해야 당이 다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2021년 7월 보좌관 성추행에 대한 2차 가해 혐의로, 단 한 차례의 정식 조사도 받지 못한 채 제명 의결됐다"면서 "무혐의로 판결이 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지금도 나는 공식적으로 2차 가해의 죄로 제명 중이다. 송 전 대표는 그때 나를 즉각 출당시킨 것을 거룩한 결단인 것처럼 자랑했다"고 거론했다.

이어 "당이 계파정치와 온정주의를 버리고, 썩어 있는 부분을 깨끗이 도려내길 바란다. 그러나 제 코가 석 자인 이 대표가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송 전 대표가 귀국해서 이 문제를 책임지고 돈 봉투를 받은 이들이 다음 총선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당 대표 방탄정당’을 넘어 ‘1인 1방탄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양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입 인사 중 한 명으로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사업부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임원으로 승진했던 인물이다. 양 의원은 보좌진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아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복당 의사를 밝혀왔으나 이후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처리 과정에서 "양심에 따라 반대한다"며 공개적으로 친정인 민주당과 대립했다.
정치권이 연일 들끓고 있지만 송 전 대표의 귀국 일정은 불투명하다. 민주당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 머무는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후보 캠프의 인사들이 총 9400만원에 달하는 불법 정치 자금을 봉투에 담아 현역 의원 최소 10여명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