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거래 근절을 위해 정식 통관·유통으로 소비자 신뢰 얻어
"한국 인삼 수출 3위 베트남, 대중화 위해 전국 마트 공급 추진"

[※편집자주 =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주최하는 '제24차 세계한인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가 18∼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립니다.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수출상담회와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취업 정착 상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행사에는 세계 각국에서 월드옥타 회원과 유관 기관 및 수출기업 관계자 등 85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공동으로 주최하는 연합뉴스는 세계를 누비는 한국 출신의 상인, 즉 한상(韓商)들을 만나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코리아 브랜드를 알려온 성과를 소개합니다.

[한상이 뛴다] ① 베트남 인삼공급 주도하는 조창환 대표
"베트남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인삼 수출 3위로 건강 증진 식품에 대한 인기가 높습니다.

베트남 전역에 공급해 한국 인삼을 대중화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정식 통관 절차를 거쳐서 수삼을 유통하는 조창환(40) RMMTT대표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삼·홍삼 등 다양한 인삼 제품의 베트남 시장 규모는 200억원으로 계속 성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중에 절반 가까이가 보따리상을 통한 불법 유통이라 자칫하면 소비자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싶어 정식 수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세계한인무역협회(이하 월드옥타)가 도쿄에서 주최하는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그는 베트남이 꾸준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소비자들도 대체의학과 인삼 등 건강기능 식품에 대한 관심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대표는 "베트남에서 선물용으로 가장 선호하는 품목으로 중·장년 층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피로 해소, 체력 증진 등의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20∼30대로 소비층이 넓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 4학년때 회사를 차려 무역업에 뛰어든 그는 베트남으로 전자제품이나 식품을 수출했다.

그러다가 2012년에 아예 베트남으로 이주해 한국 식품 수입·유통에 뛰어들었고, 2018년부터 인삼 보급을 시작했다.

[한상이 뛴다] ① 베트남 인삼공급 주도하는 조창환 대표
그는 불법 거래가 대부분인 인삼 시장의 양성화에 집중했다.

조 대표는 "베트남에 유통되는 인삼은 대부분 6년근으로 이 중에서도 비싼 것뿐이라서 일반인들이 손쉽게 구매하기 어려웠다"며 "정식 통관으로 대량 발주가 가능해져 저렴한 6년근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의 회사는 현재 호찌민의 상점에 인삼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으면서 지난해부터는 하노이 마트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그는 "현재 연 매출은 200만 달러 규모지만 베트남 전역으로 유통을 확대하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확신했다.

2012년 베트남에 진출하자마자 월드옥타에 가입해 활동해 온 그는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상과 월드옥타 최우수 글로벌마케터상을 받았다.

지난해 6월에는 경기농협본부와 협약을 맺어 호찌민에 경기인삼 전문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월드옥타 선배들의 조언 덕분에 베트남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 수 있었다"며 "기업가 정신 중에 '성공 나눔'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 게 큰 수확"이라고 자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