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부 곳곳 최고 30도 안팎 '때이른 더위'

18일 제주에 태풍급 강풍이 불어 항공기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 '태풍급 강풍'에 항공편 무더기 결항…시설물 피해도(종합2보)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지점별 일 최대순간풍속은 오후 4시 기준 한라산 삼각봉 28.4㎧, 제주공항 27.3㎧, 제주 26.1㎧, 산천단 24.3㎧, 외도 24.1㎧, 오등 22.9㎧, 고산 18.8㎧, 성산 18.1㎧, 서귀포 5.8㎧ 등을 기록했다.

강풍특보와 급변풍특보가 내려진 제주국제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오후 4시 기준 제주공항 항공편 172편(출발 84, 도착 88)이 결항했고, 68편이 지연 운항했다.

이날 오전 6시 45분 제주공항에 도착 예정이었던 싱가포르발 스쿠트타이거 TR810편이 일본 후쿠오카로 회항하는 등 회항한 항공편도 여러 편 있었다.

오후 들어 기상상황이 다소 나아지며 항공기 운항이 속속 이뤄지고 있지만 지연 운항이 잇따르는 등 차질은 계속되고 있다.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16분께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 인근 공사장 펜스가 날아들어 주차돼 있던 차량을 덮쳤고, 오전 9시 40분께 강풍에 뜯긴 천막이 전신주에 걸리는 일도 있었다.

또 오전 9시 30분께 도남동 한 도로 인근에 있던 소나무가 쓰러지고, 비슷한 시각 봉개동의 나무가 꺾여 전선에 걸려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했다.

도남동 한 아파트 베란다 창문과 아라일동의 건물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밖에도 간판이나 천막 등 시설물이 강풍에 떨어지거나 흔들린다는 신고가 잇따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강풍 관련 신고는 총 39건이다.

또한 강풍으로 인한 푄현상(바람이 높은 산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 현상)으로 제주 북동부 지역에서는 때이른 더위가 나타났다.

오후 4시 기준 지점별 일 최고기온은 대흘 31.2도, 월정 30도, 제주 28.6도, 산천단 28도, 와산 27.3도, 제주공항 26.5도 등으로 곳곳에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은 이날 저녁까지 제주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며 기온 변화로 인한 건강관리와 강풍에 의한 안전사고 등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