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삼성 스마트폰발 악재 가능성에 주가 급락
구글 주가가 17일(현지시간) 삼성전자발(發) 악재 가능성에 3% 가까이 하락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2.78% 하락한 106.42달러(약 14만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약 4% 하락하기도 했다.

알파벳 주가 하락은 이날 나스닥지수가 전장보다 0.28% 오르고, 애플(0.01%)과 아마존(0.22%) 등 다른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 주가가 소폭 상승 마감한 것과는 비교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0.98% 올랐다.

이날 하락은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갤럭시의 기본 검색 엔진을 MS의 빙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동안 자사의 스마트폰에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사용해 온 삼성전자가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한 MS의 빙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기본 검색 엔진 사용과 관련된 구글의 연간 매출액은 약 30억 달러(약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사람처럼 묻고 답하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새로운 검색 엔진 빙을 이미 내놓았지만, 구글은 아직 새로운 검색 엔진을 출시하지는 않았다.

NYT는 삼성발 충격은 작년 1천620억 달러에 달하는 검색 엔진 시장을 주무른 구글의 첫 번째 잠재적인 '균열(crack)'로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협상은 진행 중으로, 삼성전자가 구글과 계약을 이어갈 수도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