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의전비서관 임명에는 "'김건희 라인' 전면 등장"
'美도청 논란' 관련 정보위 개회요구서 제출·김태효 경질 촉구
野, 김여사 대외행보 맹공…"요란한 내조", "누가 대통령이냐"(종합)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최근 대외 행보를 놓고 '요란한 내조'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김 여사가 이제는 점입가경의 '요란한 내조'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국가 주요 행사 때마다 윤 대통령은 배경으로 처리되고, 김 여사가 중심이 되는 이해할 수 없는 사진들이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도배되고 있다"며 "대체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누구냐"고 반문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대통령은 보이지 않고, 대통령 부인의 행보만 더 도드라져 보인다"며 "'조용한 내조'는 온데간데없고, 요란한 내조로 실력자임을 과시하는 듯하다.

과유불급, 자중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금이라도 제2부속실을 만들어 대통령 부속 비서관실이 김 여사를 보좌하는 지금의 기형적 시스템을 원상복구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여사 측근으로 알려진 김승희 선임행정관(의전비서관 직무대리)을 의전비서관으로 정식 임명한 조치를 놓고도 비난이 쏟아졌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국빈 방미를 앞두고, 핵심 외교·안보라인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온갖 소문이 파다하더니 이른바 '김건희 라인'이 대통령실 전면에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부인의 최측근 의전비서관이 국가 정상 간 가장 중요한 회담의 성과를 지키고 국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너무나 우려스럽다"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의전비서관에 김 여사의 대학 최고위 과정 동기인 김 행정관을 임명했으니 대한민국 국격 추락에 가속도가 붙을 것 같다"며 "비(非)외교관 출신의 이벤트 대행 회사 대표께서 최측근 인사의 끝을 어떻게 보여주실지 기대하겠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민주당은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도청 의혹 관련 현안보고를 위한 정보위를 오늘 20일 열어달라고 공식 요구했다.

국민의힘이 정보위 소집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자, 공식 개회 요구서를 제출한 것이다.

'미국이 악의를 갖고 한 정황은 없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촉발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경질도 거듭 촉구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더 큰 사고를 치기 전에 (김 차장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며 "국익을 위해 김 차장이 떠나야 할 곳은 기자의 질문 자리가 아니라 공직"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외교통일·운영·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김 차장 해임 요구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심각한 주권 침해를 두고 '선의의 도청', '허위 사실', '자해 행위' 운운하며 책임을 피하고 국익을 뒤로한 김 차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