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음악실· 액팅 트라이앵글
[신간] 일할 자격·디베이터
▲ 일할 자격 = 희정 지음.
"당신은 젊은가? 몸이 건강한가? 외모는 준수한가? 신체에 손상은 없는가? 의지는 강한가? 생활 패턴이 안정적인가? 교우 관계는 원만한가? 최종 학력이 평균 이상인가?…."
취업 현장에서 나올 수 있는 질문들이다.

나와는 관계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월은 금세 흐른다.

우리가 이런 '정상 노동자'로 살아갈 수 있는 기간은 잠깐일지도 모른다.

'노동자 쓰러지다' 등 여러 르포를 통해 노동하는 사람들의 삶과 투쟁을 기록해온 저자는 성실하지 못하고, 생산성 떨어지며, 나태하고, 늙고, 불안정하고, 골골댄다고 '낙인찍힌' 이들의 시선으로 일의 세계를 바라본다.

저자는 이런 "낙인의 기능은 비정상을 추려내는 데에만 있지 않다"고 말한다.

나아가 낙인은 "규율과 통제를 수락하고, 이윤의 획득을 긍정적 가치로 이해하고, 자기 몸이 그 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 사용됨을 적극적으로 수락하는" 노력을 잠시라도 게을리하는 모든 이들을 채찍질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노동자들이 이런 일터의 '낙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노동자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갈라파고스. 308쪽.
[신간] 일할 자격·디베이터
▲ 디베이터 = 서보현 지음. 정혜윤 옮김.
토론에는 '배틀'이란 말이 자주 따라다닌다.

청중을 설득하려면 상대의 논지를 격파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치열할 수밖에 없어서다.

그러나 배틀이란 말로는 부족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토론은 "자기 뜻을 관철하는 것, 갈등 소지를 줄이는 것, 상대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것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토론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하고 미국 하버드대 토론팀 코치를 역임한 서보현 작가가 토론 노하우를 책에 담았다.

책에 따르면 토론은 국내외 정치 상황뿐 아니라 역사, 과학, 문화 등 광범위한 분야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또한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말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탁월한 교육적 효과도 있다.

책은 이런 토론의 장점과 함께 다양한 스킬을 설명하는 한편, 이민자에서 최고의 토론자로 성장한 저자의 성장 스토리도 소개한다.

문학동네. 440쪽.
[신간] 일할 자격·디베이터
▲ 일요일의 음악실 = 송은혜 지음.
프랑스 렌에 거주하며 현지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가 첫 책 '음악의 언어' 이후 내놓은 두 번째 책이다.

클래식 음악 입문서인 이 책은 저자가 체널예스 웹진에 '일요일의 음악실'이라는 제목으로 1년 넘게 연재한 글들을 모으고 클래식을 들을 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담아 엮었다.

독자들을 내밀한 음악실로 초대해 사려 깊은 목소리로 음악을 소개하고, 클래식 음악에 얽힌 다양하고도 풍성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저자는 이 책을 "일요일마다 한 작품씩 들으며 밖으로는 세상을 염탐하고 안으로는 나를 들여다보는 클래식 음악 덕후가 써 내려간 음악과 세상을 향한 진한 사랑 고백"으로 생각해달라고 말한다.

노르웨이숲. 420쪽.
[신간] 일할 자격·디베이터
▲ 액팅 트라이앵글 = 문홍식 지음.
영화 '선영의 편지', 드라마 '엄마의 바다' 등을 연출한 저자가 30여년간 현장에서 느끼고 체득한 연기에 관한 깨달음을 책에 담았다.

책에 따르면 영화나 TV에서의 연기는 카메라를 마주 보고 한다는 점에서 연극과는 다르다.

영화 배우에게 카메라는 일종의 상대 배우와 같다.

따라서 카메라와 호흡을 맞추는 법도 알아야 한다.

연극 무대에서 다져진 명배우도 카메라를 알지 못한다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 어렵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국시네마연기연구소. 33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