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제주교육감이 '단성(單性) 학교'(남학교·여학교)를 남녀공학으로 통합·전환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교육감 "단성학교→남녀공학 통합·전환 논의 필요"
김 교육감은 17일 제주도의회 제415회 임시회 교육행정질문에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적정규모 학교 육성 추진 관련 질의에 "같은 지역에 있는 단성 학교 통합이나 이전 재배치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남근 의원은 "제주에서도 신제주권이나 아라동은 과대학교·과밀학급인 반면 소규모학교가 57곳으로 지난해보다 1곳 늘었으며, 초등학교 학년별 학생 수를 보면 어릴수록 입학생 수가 적어지고 있다"며 "적정규모 학교 육성을 위해 같은 지역에 있는 단성학교 통합 운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다만 학교나 지역에서의 자발적 요구가 우선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김 교육감은 "학생, 교사 등 구성원 이견이 없다면 교육청 입장에서는 통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통합이 필요한 학교를 묻자 대정여고와 대정고, 한림여중과 한림중 등을 꼽기도 했다.

김 교육감은 이를 위해 학생 등 이해 관계자의 요구 파악, 통합 의결 기준, 행·재정적 지원 기준, 이전 학교 용지 활용 방안 등을 마련하고 학교 관계자나 주민과도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앞서 지난 14일 교육행정질문에서 학교별 학급수 불균형 해소와 원거리 통학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단성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양경호 의원의 질의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교육감은 "남녀공학 전환이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 공약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동문 등이 반발할 수 있겠지만 (남학교인) 중앙중과 일중, (여학교인) 중앙여중과 동여중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면 학생들이 가까운 학교에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성인지 개념에서도 남녀공학이 해법"이라며 "여론이 뒷받침된다면 미래교육 대안으로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