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에스파, NCT드림이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에스엠 제공, 최혁 기자
(사진 왼쪽부터) 에스파, NCT드림이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에스엠 제공, 최혁 기자
치열했던 에스엠 인수전이 카카오의 1대 주주 등극으로 마무리 됐다. 경영권 전쟁이 일단락된 가운데 이제는 에스엠의 성장 그림을 봐야한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2분기에는 에스파, NCT드림, 엑소 등의 컴백으로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3800원(3.74%) 오른 1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부터 하이브와 카카오간 경영권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에스엠은 지난달 8일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5위(3조7739억원)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이 카카오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현재는 13위(2조5142억원)로 밀려난 상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SM 3.0 시행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으로 에스엠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 도입에 따른 제작 생산능력(캐파) 확대,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며 "주가 하락으로 펀더멘털 접근이 가능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에스엠은 지난달 31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새 최고경영자(CEO)로 장철혁 대표를 선임했다. 1995년 회사 설립후 28년 만에 에스엠은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영향력 없이 카카오·얼라인과 손잡고 새 지배체제를 공식 출범하게 됐다.

장 신임 대표는 SM 최고재무책임자(CFO), 삼일회계법인 등을 거친 재무·회계 전문가다. 그는 "SM 3.0 전략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하겠다"며 "이제 회사가 본궤도에 올라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엠 건물의 모습./사진=한경DB
에스엠 건물의 모습./사진=한경DB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함에 따라 에스엠은 'SM 3.0' 전략 실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M 3.0의 주된 내용은 기존 단일 총괄 프로듀서 체계에서 벗어나 5개의 제작 센터와 멀티 레이블이 이끄는 멀티 프로듀싱 체계로의 전환이다.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 도입으로 아티스트의 활동이 훨씬 활발해지고 음악적 다양성도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기존 단일 프로듀서 체제 대비 지식재산권(IP) 창출력이 커질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에스엠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09억원, 215억원으로 컨센서스(영업이익 251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분기에는 에스파, NCT드림, NCT유닛, 엑소 등의 컴백으로 분기 기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앨범 판매는 750만~800만장까지 예상된다. 이를 감안하면 5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아티스트들의 컴백 뿐만 아니라 신인들의 등장도 에스엠의 주가 전망을 밝히고 있다. 최근 케이팝의 가장 큰 투자 아이디어는 주요 신인 그룹들의 앨범 판매량이 1년 내 100만장을 돌파하고 있다는 점인데 올해 에스엠은 3개팀이 데뷔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올해 가장 높은 이익 성장률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보유하고 있어 매수 의견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