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T 등 자주 쓰는 민간 앱에서도 여권 재발급 신청, 공공도서관 대출, 예비군 동원훈련 조회 등의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행정안전부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많이 이용하는 공공서비스 11종을 네이버, 각종 은행 등 민간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고 17일 밝혔다.대상 서비스는 △여권 재발급 신청(KB스타뱅킹) △책이음 서비스(네이버, KB스타뱅킹, 우리WON뱅킹) △분실물 신고(우리WON뱅킹, 신한SOL페이) △병역판정검사 신청(우리WON뱅킹) △예비군 동원훈련 조회(우리WON뱅킹, KB스타뱅킹) △학자금대출 채무자 신고(우리WON뱅킹, 웰로) △전기차 충전기 불편신고(카카오T, 카카오내비) △산림청 숲e랑 예약(신한SOL뱅크) △국립생태원 예약(신한SOL뱅크, KB스타뱅킹) △벌점감경교육 예약(KB스타뱅킹) △전화권유판매 수신 거부(카카오페이) 등이다.그동안 여권 재발급 신청은 ‘정부24’ 등의 공공기관 운영 서비스에서만 가능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민간 앱에 개방했다. 앞으로는 국민은행 KB스타뱅킹 앱에서 여권 재발급 신청을 할 수 있다. 사진 정보를 미리 검증하는 기능을 더해 신청 반려 비율을 낮췄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또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와 카카오내비 앱에서 제공하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와 연계해 지도 기반의 ‘전기차 충전기 불편 신고’ 기능을 지원한다.행안부와 디지털플랫폼정부위는 이날 김포국제공항에서 앱 사용 시연 행사를 열고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디지털 서비스 개방 2년 차를 맞아 민간 개방 서비스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오유림 기자
하루 30여만 명이 오가는 서울의 관문 서울역 일대가 교통·문화 허브이자 수도를 대표하는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역광장을 넓히고 서울역버스환승센터와 지상 철도를 지하화하는 사업을 통해 입체복합도시를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서울시는 광화문~용산~한강의 ‘국가상징축’을 잇는 공간 재편 계획인 ‘서울역 일대 공간 개선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이달 마스터플랜 용역 입찰공고를 낸 후 내년에 용역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5일까지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받는다. 광장, 통합역사, 환승체계 등에 대한 전문가 공간기획 공모와 서울역 공간개선 심포지엄도 한다.서울시는 서울역광장과 보행체계, 교통환경 개선 등 분야별로 실행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당장 실행 가능한 단기 사업은 물론 장기적으로 추진할 사업까지 구체화하기로 했다. 서울역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B노선 개통이 예정된 데다 철도지하화특별법 제정으로 공간 개선을 추진하기에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판단에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서울역은 서울의 관문으로 상징성이 있지만 역 주변이 고립되는 등 개선할 점이 많다”며 “철도 지하화와 미래 교통 수요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종합적인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시는 지상철도와 서울역 앞 한강대로 때문에 단절된 공간을 재편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입체적인 교통환승체계를 구축하는 내용도 담기로 했다. 주요 계획으로는 서울역광장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연계해 역 주변 보행체계와 광역교통 환승체계를 바꾸는 방안
약 12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마약을 해외에서 밀수한 일당이 검찰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수원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검사 이동현)는 17일 조직폭력배 출신 A씨(43)와 그의 지인 B씨(47), A씨와 사실혼 관계이던 C씨(41) 등 세 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지난 2월 미국에서 필로폰 6㎏을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인천공항세관에서 국제우편물을 검사하던 중 1차로 3㎏이 적발됐고, 검찰이 이 우편물의 반입 내역과 배송 경로 등을 추적한 결과 3㎏이 추가로 확인됐다. 필로폰 6㎏은 소도시 1개 인구에 준하는 약 12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시가는 120억원(1회 투약분 0.05g, 10만원 기준)에 달한다.검찰은 A씨를 국제마약조직의 국내 밀수총책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는 캄보디아에 거주 중인 중국인 X씨와 공모해 미국의 중국계 마약조직에 필로폰을 주문했고, B씨와 함께 이를 국내에 유통하는 일을 담당했다. 이들은 국제우편물에 필로폰을 숨겼고, 같은 주소지로 책을 사전에 보내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A씨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A씨에게서 받은 필로폰을 반복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마약류 지문 감정 결과 이 필로폰은 멕시코에서 제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X씨는 과거 A씨와 경기 안산 일대에서 마약류를 유통하다 강제 추방된 후 캄보디아에서 또 다른 밀수 단체를 조직, A씨와 미국 내 중국계 마약조직 사이에 다리를 놨다. 검찰 관계자는 “미국 캄보디아 멕시코가 연계된 마약조직 공급망이 국내까지 뻗친 실태가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장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