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호텔·외식업 분야 부담 가중될 듯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소속된 기업들의 올해 실적이 갈수록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13일(현지시간) BofA는 고객들에게 발송한 메모를 통해 "S&P500지수 소속 기업들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6% 하향됐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경기가 불황에 진입할 때마다 전망치 하향 조정이 가속화됐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일부 은행 파산과 경기지표 악화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BofA "S&P500 기업 올해 실적 더욱 악화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2일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가 완만한 침체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침체기를 벗어나는 데 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이미 하향 조정되고 있다.

올해 기업들의 EPS 전망치는 220달러로 지난해 6월 이후 13% 하락했다.

하지만 BofA는 20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사비타 서브라마니안 BofA 수석 전략가는 "역사적으로 볼 때 경기가 불황에 진입하면 시장 컨센서스가 분기마다 하향 조정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0년대 초 경기침체 이후 분기 EPS 전망치는 5분기 연속 평균 12%씩 하향 조정됐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했을 때 실적 전망치가 6분기 연속 평균 20% 정도 내려갔다.

BofA는 특히 필수 소비재 부문의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항공, 호텔 및 외식업 관련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20% 이상 급등한 대형 기술주들은 2006년 이후 가장 가파른 실적 조정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