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의 '산불 술자리' 논란과 관련, 도내 시민단체들도 김 지사 비판과 옹호로 극명히 갈렸다.

김영환 충북지사 산불 술자리 논란 두고 시민단체 충돌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3일 도청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만 마셨든, 한 잔을 마셨든 자치단체장이 가볍고 책임감 없는 언행으로 논란거리를 지속해서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변명 대신 진심 어린 사과만 했어도 전국 이슈로 비화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거짓을 일삼다가 이제는 정무진과 언론에 책임을 돌리는 도지사는 사퇴하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비슷한 시각 보수성향 단체인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 등도 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이 이번 사건을 과장하고 도민을 선동하며 수십 일 동안 도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맞불을 놨다.

그러면서 "상대방 흠집 내기에만 집중한다면 정치에 대한 도민들의 피로감은 커질 것"이라며 "당리당략을 빼놓고 충북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정치에 나서달라"고 덧붙였다.

김영환 충북지사 산불 술자리 논란 두고 시민단체 충돌
앞서 지난달 30일 김 지사가 산불 발생으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제천을 방문하지 않고 인근 지역인 충주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진이 SNS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충북도 대변인실은 "충주 청년들과의 토의는 열띤 분위기에서 1시간 정도 이어졌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건배가 있었고 도지사도 그 열기에 부응하기 위해 한두 잔 마셨다"며 "실수를 인정하고 사려 깊게 행동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깊이 머리 숙여 도민께 사과한다"고 김 지사의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