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허브 이전 반대 현수막 사라져"…대구 북구 주민 반발
대구 북구 주민들이 최근 산격동 시청사 일대에 내건 '문화예술시설 조성지 달성군 이전 반대' 현수막이 일부 사라져 논란이 예상된다.

북구 주민자치위원장 23명 등으로 구성된 '문화예술허브 달성군 변경 추진 반대 비상대책위(비대위)'는 불법 광고물 합동점검을 예고한 대구시를 의심하며 수사 의뢰까지 예고했다.

12일 비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 일대에 걸려있던 현수막 6개가 철거됐다.

현수막에는 문화예술허브 대상지를 북구에서 달성군으로 옮기려는 대구시 계획에 반발하는 내용이 담겼다.

비대위는 지난 8일부터 한 달간 산격청사 앞에서 집회 신고를 하고 현수막을 설치한 상태였다.

옥외광고물 관리법 8조에 따르면 집회 신고를 한 현장에는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대구시에 현수막을 돌려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며 "협조하지 않으면 수사 의뢰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대구시는 8개 구·군과 불법 광고물 합동점검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중점 정비 대상은 허가받지 않은 곳에 설치된 모든 불법 현수막이다.

시는 교통안내, 안전사고 예방 등 옥외광고물법에 허용된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모두 철거하고 과태료 처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 도시디자인과 관계자는 "비대위로부터 공문 등 협조 요청이 들어오면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문화예술허브는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적 역량을 분산 배치한다는 취지에 따라 국립근대미술관과 국립뮤지컬콤플렉스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시는 신청사 건립 이후 후적지로 남게 될 산격청사에 두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신청사 사업이 지연되면서 부지를 달성군으로 옮길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