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0일 개막…장소특정적 프로젝트·관객 참여 게임 운영

제18회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이 다음 달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개막한다.

한국은 1995년 한국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정소익 도시건축가와 박경 교수 공동 예술감독체제로 한국관을 운영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2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세미나실에서 한국관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관은 '2086: 우리는 어떻게?'를 주제로 세계 인구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2086년에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할지를 모색한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과 마주하고 있는 위기가 인류가 지금까지 내린 선택의 결과임을 이야기하는 장소 특정적 프로젝트와 관람객 참여형 게임으로 구성된다.

베네치아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주제는 '2086: 우리는 어떻게?'
프로젝트는 동인천(대도시), 군산(중규모 도시), 경기도 마을(저밀도 마을) 등 세 곳에 대한 지역 전문가와 건축가, 도시학자, 영상학자의 사례 연구를 통해 2086년 이들 지역의 미래 모습에 대한 시나리오와 한 개의 영상 작업(정재경)을 선보인다.

미래 시나리오를 관람한 관객들은 TV 퀴즈쇼 형식의 '투게더 하우'(Together How) 게임을 하며 경제, 사회, 자원과 국토 등에 대한 14개 질문에 답하게 된다.

관람객들의 답변 결과는 하루 동안 누적되고 기온, 해수면 높이, 난민 수, 멸종생물 수 같은 수치로 변환된다.

게임은 오늘날 환경 위기와 인류 멸종 시나리오가 우리의 사회경제·정치적 선택의 종합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것임을 보여주며 일상생활 속 선택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베네치아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주제는 '2086: 우리는 어떻게?'
이번 전시작들은 대부분 현지에서 제작해 설치한다.

정소익 공동예술감독은 "현지 제작은 도전적이고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만 환경 위기를 이야기하는 전시인 만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0년 시작한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 행사로, 올해는 '미래의 실험실'을 주제로 11월 26일까지 약 6개월 동안 진행된다.

베네치아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주제는 '2086: 우리는 어떻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