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삼천 버드나무 벌목 막아야"…시민 4천120명 서명
전북 전주시가 홍수 피해 예방을 이유로 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인 전주천과 삼천 인근 버드나무 수백그루를 벌목한 데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2일 지역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전주천·삼천 버드나무를 지키는 시민 공동 행동'에 따르면 최근 시민 4천120명이 수변에 남은 버드나무 벌목을 막아달라고 서명했다.

서명에 동참한 시민들은 '버드나무 벌목은 기후 위기에 역행하는 행위', '시민과 함께 수십, 수백 년 살아온 나무를 죽인 것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쓸데없는 예산 낭비 말고 나무를 그대로 두라' 등의 의견을 함께 제시했다.

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주천과 삼천의 버드나무 벌목은 생태 공간을 이용하는 시민의 하천 기본 권리 침해"라며 "이는 공공재를 파괴하고 훼손한 것이며 조례에서 정한 시장의 책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버드나무가 잘리고 억새 군락이 파헤쳐진 자리에 인공조명과 체육시설이 들어설 것을, 케이블카와 아파트를 짓겠다며 공원의 나무들이 잘려 나갈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시장 사과를 받고 시민들이 동의하는 자연 하천 관리 지침이 만들어질 때까지 싸움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전주시는 최근 한 달 사이 전주천과 삼천 주변 버드나무 260여 그루를 베어내고 억새밭을 갈아엎었다.

시는 기후 변화와 국지성 호우에 따른 자연재해를 막기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으나 탄소중립 시대 무차별 벌목을 향한 시민 시선이 곱지만은 않아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