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등 억제 필요성 강조…핵무기 획득 차단 재확인"
중동내 中영향력 확대 국면서 사우디와 긴장완화 시도
美안보보좌관, 빈 살만과 통화…이란·예멘 문제 논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란의 위협과 예멘 내전 종식 등에 대해 논의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과 빈 살만 왕세자가 이날 전화 통화에서 다양한 국제적·지역적 정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양측이 "이란과 다른 지역의 위협에 맞서 억제력을 유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설리번은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획득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변함없는 약속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과 빈 살만 왕세자는 예멘 내전 종식과 관련해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백악관은 "설리번은 유엔 중재 휴전으로 거의 종전까지 나아갔던 지난 한 해 예멘에서의 놀라운 진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설리번이 "종전을 위한 더욱 포괄적인 로드맵을 추구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노력을 환영했고 그 노력에 대한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일 사우디와 오만 대표단은 후티 반군과 휴전을 논의하기 위해 예멘의 수도 사나를 방문한 바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의 예멘 특사 팀 렌더킹이 향후 며칠간 해당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도 통화에서 언급했다.

美안보보좌관, 빈 살만과 통화…이란·예멘 문제 논의
양측은 정기적인 연락을 유지하고 '글로벌 인프라 투자 파트너'(PGII), 친환경 에너지 협력, 최첨단 오픈랜(O-RAN·개방형 무선 접속망) 5·6세대 이동통신(5·6G) 개발·투자 등에 대한 소통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사우디는 이란 등 오랜 앙숙과 적극적인 관계 회복에 나서는 것과 달리 전통적 동맹국인 미국과는 다소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사우디는 중국과도 급속도로 밀착하는 모습을 보여 미국의 대외전략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를 중재한 것도 중국이었다.

로이터는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역할을 인권과 원유 감산 등 이슈들로 오랜 우방인 (미국과 사우디) 양국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했다는 징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미국은 지난주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사우디에 보내 양국의 동맹 관계가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