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헌금 6천700만원 모아 루게릭병 환자 등 도와

충북 옥천군 군북면 대청호 기슭의 수생식물학습원에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라고 이름 붙여진 아담한 예배당이 있다.

5년째 이웃사랑 펴는 옥천의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
6명 정도가 겨우 들어앉을 수 있는 4.95㎡(1.5평) 크기다.

민간 식물원인 이 학습원의 아름다운 풍광이 여행객의 입소문을 타면서 교회를 찾는 방문객이 늘자 학습원 측은 2019년 예배당 안에 조그만 헌금함을 설치했다.

1천원, 2천원씩 헌금을 놓고 가는 여행객을 위해서다.

이후 학습원 측은 매달 헌금함을 개봉해 모인 돈을 불우이웃성금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루게릭병 환자 등 불우이웃 6가구에 6천700만원을 전달했고, 올해는 학습원 인근의 저소득가정 4곳에 돈을 전달하고 있다.

주서택 학습원장은 "헌금 전액이 불우이웃에게 보내지는 것이 알려지면서 한 달에 수백만 원이 모아질 때도 있다"며 "여행객들의 따뜻한 마음이 사회를 밝히는 불빛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