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후 간헐적 국내 발병과 외국인 환자 이주 때문

경기 고양시가 조만간 구청 보건소에서 한센병 무료 검진을 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WHO가 완치 선언한 한센병, 고양시서 무료 검진…왜?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한센병 완치국가로 분류돼 해당 질병이 확산할 우려가 전혀 없는 곳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2008년 이후 내국인 한센병 환자가 간헐적으로 발생한 데다 외국인 환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내국인 환자가 2008년 7명, 2012년 5명, 2018년 6명, 2022년 2명이 생겼고 이주 외국인 환자도 종종 보고됐다.

한센병이 완전히 근절되지 않았는데도 WHO는 한국을 비롯한 상당수 국가를 한센병 완치 국가로 분류했다.

연간 신규 환자가 인구 1만 명당 1명 이하로 줄어 한센병이 공중보건 문제로 다뤄져야 할 질병이 더는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한센병 관리 역량이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했음에도 외국인 환자의 이주 등을 고려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WHO가 완치 선언한 한센병, 고양시서 무료 검진…왜?
WHO 통계로는 2021년 기준으로 세계 한센병 환자 14만594명 가운데 66.5%가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발병했다.

이에 따라 고양시 3개 구 보건소는 오는 19~20일 시에 등록된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한센병뿐만 아니라 무좀, 습진, 가려움증 등 피부질환 상담과 투약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한센병은 제때 치료되지 않으면 안면 기형과 신경 손상, 손·발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도 홍보할 계획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한센병은 일찍 발견해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면 완치할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있거나 원인 모를 피부질환을 앓는다면 꼭 검진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