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15일 최종 탈원전을 앞둔 가운데 시민 중 52%는 원전 가동 중단이 잘못됐다고 여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15일 최종 탈원전…시민 52%는 반대·37%는 찬성
11일(현지시간) 독일 여론조사기관 인사(Insa)가 독일 빌트암존탁의 의뢰를 받아 독일 시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는 남은 원전 3곳의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평가했다.

나머지 37%는 남은 원전 3곳의 가동을 중단하는 게 옳다고 답했고, 11%는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독일은 오는 15일 현재 가동 중인 이자르2, 네카베스트하임2, 엠스란드 등 원전 3곳의 가동을 최종적으로 중단하고 원자력 발전에서 손을 뗀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탈원전을 약속했던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 총리 직권으로 남은 원전 3곳의 가동을 15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끌던 중도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과 친기업성향의 자유민주당(FDP) 연립정부는 2022년 말까지 탈원전을 결의한 바 있다.

독일 산업상공회의소(DIHK)는 탈원전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부족과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페터 아드리안 DIHK소장은 독일 라이니셰 포스트에 "가스가격 하락에도 독일 내 대부분의 기업에 있어 에너지비용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동시에 독일은 에너지 공급 안정이라는 산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에너지원을 제한하기보다는 모든 에너지원을 활용해야만, 향후 몇개월간 공급부족이나 에너지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막을 수 있다"면서 "독일 경제계 대부분은 위기가 끝날 때까지 가능한 원전의 가동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옌스 슈판 독일 기민·기사당연합 원내부대표는 "원전 가동을 중단하는 대신 석탄발전소 가동이 연장될 것"이라며 "독일의 기후 보호에 있어 검은 토요일"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15일 최종 탈원전…시민 52%는 반대·37%는 찬성
그는 "남은 원전 3곳의 가동을 내년 말까지 연장해야 한다"며 "석탄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고, 안전하고 기후 중립적인 원전 가동을 연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현재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신호등(사민당·빨강, 자민당·노랑, 녹색당·초록) 연립정부는 탈원전은 돌이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리카르다 랑 녹색당 대표는 남은 원전 3곳의 가동 중단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탈원전은 무엇보다 최종적인 재생에너지 시대로의 본격 진입"이라며 "안전하고 위험이 덜하고, 감당할 수 있는 가격에 깨끗한 재생에너지 시대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