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우(穀雨)를 앞두고 녹차 주산지인 전남 보성 다전마을 등에서 햇차 수확이 시작됐다.

'최대 차 주산지' 보성, 곡우 앞두고 햇차 수확 시작
곡우 전 수확한 햇차를 우전차(雨前茶)라 하며, 햇차 중에서도 가장 최상품으로 치는데 여린 찻잎으로 만들어 은은하고 순한 맛이 일품이다.

보성읍과 회천면 일대에 조성된 유기농 차밭은 득량만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해풍과 해발 460m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산 공기가 만나 이른 아침 운무가 오랜 시간 머문다.

안개가 많이 끼고 밤낮의 기온 차가 커 차나무가 자라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계곡과 계곡을 잇는 가파른 등고선식 차밭으로 배수와 통풍이 잘돼 유기농업으로 차밭을 관리하기가 용이하다.

보성군 관계자는 11일 "보성차는 해풍, 운무, 계곡수 등 자연이 품어 키워낸 차를 2∼3대를 이어온 차농업 장인이 손수 만든다"며 "최고 품질의 녹차를 올해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보성군은 지난해 기준 차 재배면적만 755㏊로 국내 최대 차 주산지다.

야생차와 유기농 차를 연간 800여t 생산해 3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보성 녹차는 농산물지리적표시 제1호로 등록돼 있으며, 계단식 전통차 농업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1호로 관리되고 있다.

보성군의 계단식 차밭은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놀라운 풍경 31선'에 선정될 만큼 자연경관이 빼어나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보성군은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천년의 보성차, 세계를 품다'를 주제로 '2023 보성세계차엑스포'를 개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