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 정밀점검 이뤄진 2021년 이후 근무자 전원 소환

지난 5일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가장 최근 정밀점검이 이뤄진 2021년 이후 분당구청 관련 부서 및 점검업체 근무자 전원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 수사 전담팀은 사고 직후 현재까지 분당구청 교량관리팀 전·현직 근무자 12명을 모두 불러 조사했다.

경찰, '정자교 붕괴 사고' 분당구·점검업체 관련자 전수조사
경찰의 소환 대상은 정자교를 대상으로 한 가장 최근의 정밀점검이 이뤄진 2021년 2~5월 당시 근무했던 직원부터 현 직원까지이다.

2021년 정밀점검에서 정자교는 교량 노면 등에 일부 보수가 필요한 C등급(보통)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소환 대상자들을 상대로 당시 정밀점검 진행 과정 전반과 보수작업 등 후속 조처가 제대로 됐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기간 정자교를 점검하거나 보수한 업체 5곳의 관계자들 역시 전원 소환 조사했다.

정자교를 설계한 업체인 삼우기술단은 1995년 폐업했고, 시공사인 ㈜광주고속은 1993년 모 건설회사에 합병돼 폐업했다.

현재 이들 회사가 모두 사라진 데다가 정자교 설계·시공이 이뤄진 것은 30년 전이어서 관련 자료도 남아있는 것이 많지 않은 상태이다.

경찰은 분당신도시를 조성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성남시, 분당구 등을 통해 당시 작성한 서류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 7일 성남시와 분당구, 교량 점검업체 5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여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외에 LH 등을 통해 설계·시공 관련 자료를 일부 확보, 분석하고 있다"며 "시공사인 ㈜광주고속은 등기부등본상 폐업한 것으로 나오는데, 합병한 회사가 광주고속과 동일성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오전 9시 45분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 정자교의 양쪽에 있는 보행로 중 한쪽 보행로가 무너져 당시 이곳을 지나던 A(40·여) 씨가 숨지고, B(28) 씨가 다쳤다.

정자교는 분당신도시 조성과 함께 1993년 건설된 왕복 6차로의 총길이 108m, 폭 26m 교량으로, 도로 양측에 보행로가 있다.

2021년 5월 정밀점검 결과 교량 노면 등에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돼 A~E 등급 중 C등급 판정을 받았고, 이 결과에 따라 이듬해인 지난해 8~12월 바닥판 표면 보수와 단면 보수가 이뤄졌다.

보수 직후 같은 해 이뤄진 정기점검에서 정자교는 B등급(양호)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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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