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지사가 9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최근 산불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취지의 언론보도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진태 강원지사가 9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최근 산불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취지의 언론보도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강원도 산불 진화 중 골프 연습장에 갔다는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그냥 가만히 좀 내버려 달라"고 불쾌한 심정을 여과 없이 내비쳤다.

김 지사는 지난 10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강원특별법 개정지원을 위한 전문가 국회포럼' 환영사에서 "저는 강원도에 틀어박혀서 이 특별자치도만 연구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지사는 "여의도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다"며 "뭐 잘못한 게 있으면 제가 달게 받겠지만, 진실한 보도만 해주시기를 이 자리를 빌려서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산불 상황에서 골프 연습을 하고 술자리를 가졌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KBS 취재기자와 보도 책임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그는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8일 골프 연습장 방문은 산불 발생 9시간 전에 이뤄졌는데도, 마치 산불 상황에서 골프 연습장을 찾은 것처럼 보도한 것은 "악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월 31일 산불 진화 작업 중 골프 연습장 방문에 이어 술자리까지 가졌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만찬은 산불 진화 직후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다만 당일 골프 연습을 한 것은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 지사 측은 "당시 화천 산불이 크게 났다가 점심 때쯤에 완진 보고를 받았고 원주, 홍천도 당시 주불 진화가 완료돼 상황이 끝났다고 보고받은 상황이었지만, 산불 위기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