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전자음악 결합…'영화음악 거장' 한스 짐머 [이 아침의 작곡가]
독일 출신 작곡가 한스 짐머(1957~)는 존 윌리엄스, 엔니오 모리꼬네와 함께 ‘영화음악계 3대 거장’으로 꼽힌다. 그는 크리스토퍼 놀런, 드니 빌뇌브 등 세계적 감독의 작품에 참여하며 30여 년간 150곡 이상의 영화음악을 작곡했다. 짐머는 감독의 의도를 가장 존중하는 영화음악가이자 전통적인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전자음악을 결합해 새로운 영화음악 세계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짐머의 오랜 영국 생활은 그의 음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는 독일 학교의 엄격한 수업 과정을 견디지 못해 10세 때 영국의 대안학교로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전자음악과 대중음악에 심취하며 음악의 외연을 넓혔다. 이를 통해 짐머는 독일의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영국의 일렉트로닉 및 팝·록 음악과도 친숙해졌다.

그는 영국의 베테랑 영화음악가 스탠리 마이어스의 영화음악에서 기술 보조를 담당하며 영화음악을 시작했다. 베리 레빈슨의 작품 레인맨(1988)으로 아카데미상 수상후보로 지명되며 할리우드에 본격 진출했다. 델마와 루이스, 라이온 킹, 라스트 사무라이, 캐리비안의 해적, 다크나이트,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 수많은 유명 할리우드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짐머의 음악은 ‘미니멀리즘’으로도 유명하다. 미니멀리즘은 극도로 단순하면서 일정한 패턴에 따라 반복되는 음악 사조를 말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