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협상 파트너' 박홍근과 첫 만남…"충분히 소통·협치"

신임 인사차 김의장도 예방…金 "여야 쟁점법안 좀 더 긴밀 협의" 당부

국민의힘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는 10일 취임 인사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찾아가 첫인사를 나눴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선거 전까지 앞으로 약 한 달간 박 원내대표와 협상 파트너로서 머리를 맞대게 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은 윤 신임 원내대표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윤 대표님은 저와 초선 때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2년 동안, 최근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같이 상임위 활동을 했다.

더구나 2017년 12월부터 5∼6개월가량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로 합을 맞춰본 바가 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저로서는 평소 소통이 잘 되는 여당 원내대표를 모시게 돼서 기대가 크다"며 "윤 대표께서 '국민 목소리를 잘 경청하겠다', '(용산에) 쓴소리도 잘 전달하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던데 윤 대표님을 중심으로 국회가 입법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좀 더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4월 국회에서 이번 주 목요일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을 포함한 여러 현안이 있는데, 현안에 있어서 충분히 소통과 협의를 하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고 민생을 우선시하는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윤 원내대표는 "박 대표님과는 상당한 신뢰 관계가 있다.

어려운 시절 여야 협상을 할 때도 항상 소통이 잘 되고 저보다 더 치밀하신 분"이라면서 "디테일이나 협상 전반에 이해가 높아서 협상 파트너로서는 정말 최고의 파트너"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임기가 다 돼 가서 대단히 아쉽지만, 4월 국회라도 박 대표님과 소통하고 협치하면서 국민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21대 국회 남은 1년이라도 국민께 정말 신뢰받는 모습을 함께 보여드려야 될 막다른 골목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그 길로만 간다면 우리 국회는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우리 정치는 자칫 공멸의 길로 갈 수 있다는 절박감이 있다"며 "앞으로 모든 현안을 박 대표님과 잘 상의하면서 서로 양보하고 타협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면 그 지점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 원내대표는 국회 의장실로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윤 원내대표는 "오늘 국회 전원위원회가 의장님이 주도하셔서 토론의 장이 만들어졌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 해도 의견은 충분히 나눌 기회로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1대 국회가 1년밖에 안 남았는데 사실은 여야가 좀 생산적인, 협치하는 그런 남은 1년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의장님께 잘 상의드리고 도움을 요청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윤 원내대표가 경찰대 1기를 수석으로 입학하고 수석으로 졸업한 뒤 요직을 두루 섭렵한 이력을 거론, "도전 정신과 추진력이 갖춰져서 그 많은 자리를 계속 1호 승진하신 것 아니겠나"라고 덕담을 건네며 선거제도 개편안 마련을 위한 전원위 토론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최근 민주당이 본회의에 법안을 직회부한 뒤 단독 처리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 "최근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잘 대화와 협상이 안 되면 한 교섭단체 의사대로만 표결해서 본회의에 올라가는 법안들이 자꾸 늘어나서 의장으로서 걱정"이라며 "그러다 보면 양곡관리법처럼 (대통령) 거부권 행사 문제가 늘어나니까 이건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치 하는 자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리스트를 뽑아서 하나 드리려 하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각 상임위에서 협의해 달라. 미해결 법안 중에 민생·경제 관련된 것들은 양 교섭단체가 좀 더 긴밀히 협의했으면 한다"며 여야 협상을 통한 쟁점 법안 조율을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