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물 비우고 라벨 제거 후 압착하면 고품질 원료로 변신

경기 고양시는 지난해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서 국제사회의 찬사를 받은 폐페트병 재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천덕꾸러기에서 효자로'…고양시, 페트병 재활용 사업 확대
7일 시에 따르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다가 최근 고품질 섬유 원료로 인기를 끄는 페트병 재활용에 대한 시민 참여를 높이기 위해 홍보와 점검을 병행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4월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기간에 폐페트병을 활용한 의류를 선보여 국제사회의 호평을 받았다.

대회 운영 요원과 자원봉사자 등이 버려진 페트병을 분쇄해 원사로 뽑아 만든 원단으로 제작된 유니폼을 입고 나흘 동안 활동했다.

한 벌 제작에 500㎖ 페트병 15개를 사용한 유니폼의 디자인은 한국 전통미와 고양시의 상징을 반영해 각국 선수단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영국의 스포츠웹진 '인사이드 더 게임즈'(Inside the Games)는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유니폼이 재생 플라스틱병으로 제작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페트병의 재활용 분야는 유니폼뿐만 아니라 환경미화원 안전조끼, 미니 크로스백, 핸드타월, 가구용 필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페트병 분리배출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시민들에게 독려하기 위해 오는 6월까지 집중 홍보 활동을 펼 방침이다.

'천덕꾸러기에서 효자로'…고양시, 페트병 재활용 사업 확대
분리배출 요령과 폐페트병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는 포스터를 공공청사에 붙이고 1인 가구 밀집 구역 등에서는 홍보물을 배포하게 된다.

내용물을 비운 투명 페트병의 라벨을 제거한 다음 압착하고 뚜껑을 닫아 전용 수거함에 버리되 무색 생수·음료 페트병이 아닌 계란판이나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재활용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내용이 홍보물에 담긴다.

시는 특별 점검단을 구성해 40세대 이상 공동주택을 돌며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파악해 문제가 있는 곳에는 과태료를 최대 30만 원까지 부과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바르게 배출된 투명 페트병만 고품질 재활용 자원으로 쓰이는 만큼 분리배출 제도의 정착을 위해 홍보와 함께 점검 활동을 꾸준히 벌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