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오른쪽 두 번째)의 발언에 웃음을 짓고 있다. KTV 유튜브 캡쳐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오른쪽 두 번째)의 발언에 웃음을 짓고 있다. KTV 유튜브 캡쳐
윤석열 대통령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현장실사 마지막 날인 6일 부산에서 17개 시도지사가 참석하는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범정부적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의지를 다졌다.

이날 시도지사들은 각 시도가 벌이고 있는 부산엑스포 유치 관련 활동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실사단 방문 기간 동안 서울시의 홍보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협조했다”며 “옥외 전광판과 지하철 내 각종 매체, 가판대 등 서울시 내외부 홍보채널을 총동원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해외 자매도시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요청 서한을 발송한 사실도 소개했다.

다음 차례가 되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뜸 “방금 서울시장 얘기를 들어보니 미리 협력을 많이 한 모양”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한테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도와달라고 한 적 없는데”라며 머쓱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홍 시장은 “내 오늘 서울시장 말씀 들어보니 회의 끝나고 박 시장과 협의해서 저희들이 할 일을 찾겠다”며 “오늘 대통령께서 이 주제에 한정하라고 해서 더 이상 말씀 안하겠다”고도 했다.

다른 시도지사들과 달리 금새 끝나버린 홍 시장의 발언에 참석자 사이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윤 대통령도 홍 시장을 쳐다보며 연신 미소를 짓더니 ‘하하’라고 소리내며 웃었다.

홍 시장 발언이 끝나자 윤 대통령은 “엑스포가 유치되면 엑스포 기간 뿐 아니라 모든 시도에 외국인 관광객이나 투자자 이런 사람들 많이 올 것”이라며 “결국 우리 모두가 공동유치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일어서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모습. KTV 유튜브 캡쳐
김진태 강원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일어서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모습. KTV 유튜브 캡쳐
이날 회의에서는 갑자기 일어서서 윤 대통령을 향해 '90도 인사'를 한 시도지사도 있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자신의 발언 차례가 돌아오자 “대통령님,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감사드립니다”라고 한 뒤 일어나서 허리를 굽혀 90도로 인사를 했다.

김 지사는 “강원도민의 41년 한이 풀렸다”며 “그냥 앉아서 인사드릴 수 없어서 제가 일어나서 인사드렸다”고 덧붙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