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양순시선, 양안간 선박 현장단속…대만 강력 반발
중국 당국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을 오가는 선박에 대해 현장 검사에 나서 대만 측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6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전날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대만을 마주 보는 중국 푸젠성의 해사국이 양안 직항·'소삼통' 선박 현장 검사에 착수한 데 대해 강한 불만과 엄정한 항의를 나타냈다.

앞서 푸젠 해사국은 전날부터 사흘간 해사국 소속 5천t급 대형 해양순시선 '하이쉰(海巡) 06호'가 대만 해협의 북부·중부 해역에서 합동 순항·순찰 작전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양안 직항 화물선과 소삼통 페리 등에 중국 측 법 집행 담당자가 승선해 현장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소삼통은 대만의 최전방 섬인 진먼다오·마쭈다오와 푸젠성을 오가는 여객선을 통한 통항·교역·우편 왕래를 뜻한다.

이에 대만 대륙위는 대만이 코로나19의 안정화로 양안의 건강하고 질서 있는 교류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중국 측의 이 같은 발표로 인해 쌍방의 정상적인 교통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중국 측이 일방적이고 무리한 행동에 나선다면 차후에 파생되는 관련 책임은 중국 측이 반드시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륙위는 중국 측의 행동이 고의로 양안의 긴장을 고조시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주려는 것이라면서 양안 해운협회 합의와 관례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해순서(해경)도 정상적인 순찰을 유지해 대만 국적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측이 지나친 행동으로 중화민국(대만)의 주권을 침해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력적인 근무를 유지해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 대처하고 국방부와 공동으로 합동 정보 감시를 강화해 대만 해역의 안전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측의 움직임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언론은 차이 총통의 귀국 시기에 맞춰 중국 군용기가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할지, 중국 해경·해사국이 대만의 해상 교통을 계속 간섭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중국 측의 이런 행동으로 대만해협에서 대만군 등의 활동 범위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