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수소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움츠러든 상황에서도 1위 자리를 지켜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2131대로 집계됐다.

수소차 수요는 줄었지만 현대차의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이 기간 현대차의 수소차 판매량은 1296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늘어난 규모다. 점유율 역시 작년 1~2월 49.5%에서 올 들어 60.8%로 뛰었다.

업계는 우리 정부가 국내 수소차 1만6000대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확정하면서 현대차의 넥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SNE리서치는 “넥쏘의 글로벌 판매량 중 90% 이상이 내수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미라이 2세대를 앞세우고 있는 일본 도요타의 수소차 판매량은 크게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도요타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한 605대에 그쳤다. 점유율 역시 작년 33.2%에서 28.4%로 쪼그라들었다. 수소차 시장에서 2위 도요타와 현대차의 점유율 격차는 32.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3위 수소차 업체인 중국 포톤의 수소차 판매량은 4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57.9% 급감한 수치다. 작년까지만 해도 수소차 판매 기록이 없던 중국 완샹도 같은 기간 40대를 팔았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