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봉 초속 34.8m 강풍에 377.5㎜ 비…소방 안전조치 9건

제주에 많은 비와 함께 강풍이 불고 풍랑이 일어 항공기와 여객선이 무더기 결항했다.

제주 강풍에 많은 비…하늘길·바닷길 끊겨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중산간·남부에는 호우경보, 동부·서부·추자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또 산지·중산간에 강풍경보, 그 외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풍랑경보, 그 외 제주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한라산에는 삼각봉 377.5㎜, 영실 359㎜, 진달래밭 329㎜, 성판악 290.5㎜ 등 최대 3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그 외 지역도 제주 6.5㎜, 서귀포 111.9㎜, 성산 88.1㎜, 고산 58.8㎜, 태풍센터 201㎜, 가시리 176㎜, 새별오름 171㎜, 서광 140.5㎜, 강정 133.5㎜, 한림 93.5㎜ 등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 초속 34.8m, 대흘 29.4m, 유수암 27.5m, 새별오름 26.7m, 월정 24.9m, 고산 22.9m, 제주 18.1m, 제주공항 17.7m, 성산 16.3m 등을 기록하고 있다.

급변풍·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제주공항 국내선 항공편 31편(출발 11, 도착 20)이 결항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 진에어 등 항공사가 사전에 결항한 편수는 현재 결항한 31편을 포함해 총 167편(출발 82편, 도착 85편)에 달한다.

오전 9시까지 제주공항에서 운항한 항공편은 도착 2편, 출발 3편 등 5편뿐이다.

바닷길 역시 사정이 좋지 않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오전 9시 15분 기준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8개 항로 여객선 11척 중 제주∼우수영 퀸스타2호, 제주∼완도 실버클라우드·송림블루오션 등이 풍랑주의보로 인해 결항했다.

제주도 본섬과 가파도·마라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2개 항로 5척 모두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악화로 이날 한라산 탐방도 전면 통제됐다.

또한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간판·천막이 날린다는 등의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했다.

오전 9시까지 제주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강풍·호우 피해 신고는 총 9건이다.

기상청은 이날 늦은 밤 비가 대부분 그치겠으나 6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이날 산지와 중산간에는 시간당 50㎜ 내외, 남부를 중심으로는 시간당 20∼3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예상 강수량은 6일까지 30∼80㎜며 산지는 200㎜ 이상, 남부와 중산간은 100㎜ 이상, 북부 해안은 10∼40㎜다.

/연합뉴스